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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혁 Nov 27. 2019

카카오톡, 사용하지 않을 수 있어야지

 카카오톡, 카카오 택시, 카카오 xxx, 어느 스마트폰을 켜도 ‘카카오’로 시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핸드폰의 한 화면을 꽉 채운다.

 카카오는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이 아니다. 거의 독점적인 커뮤니케이션의 ‘미디어’가 되어버렸다. 카카오톡에 오래된 친구들의 연락처가 남아있기에 연락할 수 있고, 추천 친구 목록에서 찾고 싶었던 친구도 볼 수 있다. 동기화도 되기에 핸드폰을 아무리 바꾸어도 카카오톡은 항상 나와 함께 한다. 


 최근 카카오톡이 큰 비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카카오톡 채팅 창들 사이에 광고를 올린다는 이유였다. 나는 도대체 왜 이를 비난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카카오가 NGO도 아니고 엄연한 사기업이며 돈을 벌기 위해 존재한다. 소비자들은 광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경쟁 앱으로 가면 되는 거 아닌가? 하지만, 이 비난은 카카오 입장에서는 칭찬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카카오톡을 ‘핸드폰의 문자’처럼 당연하고 필수적인 도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이 카카오의 것이 아닌, 우리의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분노인 것이다. 나아가,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결국 불편함을 감수하고 카카오톡을 계속 사용한다는 것은 카카오가 이제 갑이 되어가고 있고, 연락 수단의 독점화가 되어간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카카오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독점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백번 양보해서 카카오톡 방들 사이에 노출되는 광고 정도야 괜찮지만, 나중에는 톡 방 내부에, 연락 도중에 광고가 뜨면 어떡할 것인가? 독점은 피할 수 있다면 꼭 피해야 한다. 감시하고 지켜봐야 한다.

 카카오는 책임을 가져야 한다. 연락 수단의 핵심 앱으로 책임을 지고 투명하고 바른, 소비자와 소통하는 경영을 한다면 국민기업으로 성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카카오는 카카오톡의 많은 정보들을 통해 다른 앱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역동적인 플랫폼/AI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수많은 사용자들의 데이터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한국의 구글로 성장하길 바란다.




출처 : https://m.sedaily.com/NewsVIew/1VIZJ7X7LK#_enli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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