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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씽크 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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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혁 Jul 01. 2019

일요예능의 샛별 <구해줘! 홈즈>

가정 프레임의 시작과 끝


 ‘가족’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집’이다.

 우리는 아침에 집에서 눈을 뜨고, 밖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 잠을 잔다. 집은 우리에게 가정의 공간이며 삶의 공간이다. 따라서 집은 기성세대에게는 ‘가족을 구성,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1순위’이며 청년들에게는 그 생각을 따라가며 ‘집은 꼭 마련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강박증을 안고 살아간다. 이렇듯 집은 가정의 출발점이자 완성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기존의 관점이 바뀌고 있다. 매매로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전세, 월세 등 다양한 형태로 집에서 삶을 살아간다. 또한 아파트로 획일화되어있었던 라이프스타일이 근교의 전원주택, 나만의 인테리어를 적용시킨 원룸 등 다양한 형태의 주거방식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렇게 변화 중인 우리 사회의 모습을 투영한 새로운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가 등장했고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새로운 예능의 시작


 ‘먹방’에 지친 우리에게 새로운 소재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는 이번 설 연휴기간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했다. 파일럿 방송에서 생각보다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나아가 정규편성이 되었다. 지금은 일요예능에서 6.5%라는 괜찮은 시청률을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 강자들이 버티고 있는 일요예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집에 관심 있는 사람은? 모두 ! : 넓은 시청자 스펙트럼


 <구해줘! 홈즈>는 모든 연령대를 타깃으로 한다. 집에 대한 관심은 ‘갓 새내기가 된 대학생부터 직장인, 나아가 노인’까지 이어진다. 청년들은 그들 나름대로 프로그램에서 최신 트렌드를 파악할 수 있다. 루프탑이나 방범장치 등 나중에 자신들이 집을 구할 때 필요한 요소들을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른 연령층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좋은 집을 위한 필수 조건들’을 소개하기에 집을 찾을 때 소위 ‘호구’가 되지 않게 해준다. 이렇듯 <구해줘! 홈즈>는 전세대가 공감하는 집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어 세대에 편향적이지 않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또한 예능적인 요소들을 가미하여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부동산=투자’? NO, 우리 의 일부분


 <구해줘! 홈즈>에서는 ‘집’을 부동산적 관점만이 아닌 인테리어적 관점으로도 보고 있다. 일반적인 부동산을 다루는 프로그램은 재미가 없다. 정보 중심적이기 때문이다. 그저 땅값의 예측, 또는 법에 관련한 이야기를 다루기만 한다. 하지만 <구해줘! 홈즈>에서는 그 집의 ‘자본적 가치’보다 그 안에 들어가 살 사람의 ‘삶의 가치’에 주목한다. 집이 풀옵션인지, 부가적으로 어떤 기능(옥상이나 테라스 등)을 가지고 있는지를 시청자들에게 소개해준다. 우리는 이런 새로운 관점으로 접근하여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을 엿보고 자신에게 맞는 집도 찾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고 할 수 있다. 


아쉬운 부분, ‘PPL


 물론 방송이 광고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당연하다. 프로그램 앞부분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집의 위치를 확인한다. 그 과정에서 몇 초간 카메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작동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비춘다. 애플리케이션을 확인 한 후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흐름은 마치 ‘제작진의 고생하서 발품 판, 좋은 매물 모두’가 스마트폰 속 애플리케이션으로 찾은 것과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이미 우리는 일반적인 PPL에 진절머리가 났다. 따라서 너무 PPL에 집중된 카메라의 시선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다. 길을 걸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잠깐씩 확인한다든지 등과 같은, 조금 더 간접적인 방법으로 진행한다면 시청자들이 덜 불편해 할 것이라 생각한다.  


전문적인 설명도 구해줘!


 인테리어 중심으로, 의뢰인, 예능인과 함께하는 캐주얼한 방식은 예능과 적합하다. 그러나 너무 가벼운 감이 없지 않다. 프로그램의 컨셉으로 ‘가벼운 소개’를 표방하지만 부동산 전문가가 각 팀에 한 명씩 또는 패널로 있다면 더욱 뜻깊은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 집 소개에서 멈추지 않고 특정 집에 살기위해 중요한 점을 서로 토론할 수도 있는 한 단계 나아간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청년 대출, 신혼부부 대출’ 등과 같은 제도적 장치들도 소개한다면 ‘의미 있는 예능’이 될 것이다.



 <구해줘! 홈즈>는 단순히 집만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그저 평범한 예능이었을 것이다. <구해줘! 홈즈> 의뢰인들의 삶과 집에 대한 고민은 우리에게도 적용된다. 이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구해줘! 홈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새로운 예능의 시작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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