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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현 Jul 17. 2022

도리어, 무언가를

<짧은대본>, '가정사'편

해방촌(解放村)

나는 내 삶이 감격스럽고, 도리어 벅차다.

어떻게, 무엇을 희구하고 바라며

무엇을 위한 올곧은 자세를 유지하며

살아야 할까.

또한 살아내야 할까.


뒤돌아서면 어둠 속으로 침잠하는 고독이 두렵고,

결국 살아내야 하는 주체가 오롯이 나라는 사실에 외롭다.


사람(人)은 왜 사람인 걸까.

모두에게 각자의 벅찬 삶이 있을 텐데,

어떻게 기대어 견디란 말인가.


우리는, 결국 타인이다.

그러나 타인을 제한 내 삶은 무엇으로 정의될 수 있는가.


너무 오랜만에 마주한 이 감정들이 낯설고 아프다.

내 안의 어디선가 숨죽이고 있었겠지.

네가 숨죽일 수 있도록 나를 밝게 비춰왔던 무언가를, 이제 놓아버린 걸까.

너를 만날 때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가 않게 되어 버린다.


감히 당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을 이해할 수 있는 모두가, 언젠가는 아무 걱정 없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당신도 나도,  터널에서 해방되었으면 한다.

타자(他者)의 한계를 넘어서 그렇게 바라본다.



- <짧은대본>, '가정사', https://youtu.be/ki41RWLjLM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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