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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니슨 Aug 04. 2023

어린이에게 배우는 [캠핑의 목적]

잊고 있었다, 그 이유를


아침부터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다. 처음 보는 또래들과 오랜 친구처럼 어울리며 웃고 떠들고 노니는, 어린이의 세상이 새삼 부러운 아침.


어린이들이 참방참방 여름을 즐기고 있으면 어른들이 지나가며 말을 건다.


"얘들아 덥지~? 아이스크림 먹을래?"


어린이들은 기다렸다는 듯 입을 모아 환호한다. 그렇게 아이스크림도, 화채도, 치킨도 나눠먹는다. 모두의 마음에 따뜻하지만 시원한 공기가 가득 찬다.


잊고 있었다, 내가 캠핑을 좋아했던 이유를. 불멍도 바비큐도 아니었다. 낯설지만 친근한 사람들을 만나 생소하지만 익숙한 삶을 공유하는 것. 다른 기억을 안고 있는 타인과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쌓는 것. 그렇게 좁은 내 세상을 넓히는 것. 바로 그것이었지.


전국이 무더위로 녹아내리는 여름, 왁자지껄 아이들을 바라보며 맘 속 어딘가 남아있던 어린이가 뜨겁게 꿈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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