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들 마주 보기
삼남매 사교육비는 준비해놓고 있어?
애들 학교 가면 돈이 얼마나 드는데.. 둘만 키워도 학교 가면 교육비가 허덕이는데 너희는 터울도 짧은 셋이잖아. 인당 200씩 잡아도 모자르다니까.
지금 니가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돈을 아껴. 총알을 아끼라니까.
그래, 삼 남매 사교육비는 준비해놓고 있어?
여보, 00가 그러는데 애들이 초등학교만 가도 인당 200씩은 든대... 거기다 영유 보내면 유지하느라 더 들고... 우리도 지금부터 애들 사교육비 모아놔야 되는 거 아닐까? 우리 지금 여행 비용이나 외식 비용 이런 거 아껴야 되는 거 아닐까... 아니 당장 내년부터 **이 영유 보내야 되는 거 아닐까...
여보, **이를 봐. 우리가 시켜서 저렇게 혼자 하는 거야? 우리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끊임없이 배운 걸 이야기하고 복습하고 재밌게 배워가잖아? 우리가 만약에 학습지다 뭐다 붙잡고 매일 시키면 **이가 저렇게 스스로 재밌게 놀이하듯 할까?
나는 **이가 유치원에서 배워온 걸 혼자 계속 리마인드 시키면서 노래도 부르고 퀴즈도 내고 따라 하고 이런 과정만으로 지금은 충분하다고 생각해.
여기다가 뭘 더 시키면 과부하되지 않겠어? 여보도 배워서 알잖아. 에릭슨의 발달단계. **이는 지금 만 4세니까 '주도성'이 길러지는 시기야. '근면성'이 되려면 아직 1~2년 더 남았고...
내가 의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서 일수도 있는데, 나는 무언가 좋은 것을 들이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해로운 걸 하지 않는 거라고 봐. **이가 지금 우리가 시키지 않아도 즐겁게 하는 이 과정을 천천히 스스로 이끌어가도록 두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
여보나 나나 공부해봐서 알잖아. 결국에는 스스로 동기부여가 돼야 끝까지 할 수 있는 거란 걸. 어려운 미적분 문제를 끝까지 풀어내는 거는 엄마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야. 결국엔 스스로 해내야 하는 거지.
**이가 스스로 동기 부여하는 과정에서 뭘 자꾸 쏟아부으려고 하지 말고 조금 덜한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밑에서 위로 올려주자. 즐겁게 할 수 있을 정도로만.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지켜야 할 준칙이 하나 있다. 그것은 서둘러 가르치지 말라는 것이다... 읽고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에 염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아직 학문을 사랑할 수 없는 아이에게 학문을 싫어하도록 만들지 말아야 한다.
_<에밀> (루소)
우리가 이미 몸소 가르쳐주고 있지.
여보가 이미 모범이 되고 있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