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글에서는 직장의 가치에 관하여 정리하였고 그중 필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 기준이 변하는 것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사람들이 직장을 선택하고 옮기거나 계속 다닐 때에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돈, 자부심(네임벨류), 비전(하고 싶은 일),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장소, 안정성 등의 조건을 비교해가며 선택하게 된다는 글이었다.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사회초년생 분들은 이것을 어떻게 적용할지 조금 막막하실 수 있을 것 같아 이를 보다 현실적으로 대부분이 선호하는 직장인 대기업, 정부 및 공공기관,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으로 구분하여 표시해 보았다.
1. 대기업
먼저, 대기업의 경우 돈과 자부심(네임 벨류)은 높다. 비전을 이야기하자면 자신이 하고 싶은 업무를 구체적으로 알고 그 업무에 배치받게 된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기에 미지수로 표시하였다. 또한, 대기업의 업무는 톱니바퀴와 같이 세분화, 전문화, 시스템화 되어있기에 자신의 주도로 비전을 설정하고 가치를 느끼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대기업을 다니는 대부분의 임직원분들이 자신이 원하는 부서, 직무가 아님에도 회사의 네임 벨류와 급여가 높기에 그럭저럭 다니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금융권이면 서울에 모여 있겠지만 제조업이라면 수원, 파주, 화성, 기흥, 광주, 구미, 거제, 창원, 울산, 포항 등 지방에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서울에서의 직장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무리일 수 있다. 대기업은 근무 강도가 높기 때문에 워라밸(WLB)은 낮을 수 있다. 얼마전 금융권에서 만 40세(1978년생)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것을 보면 안정성도 그리 강하진 않다.
2.정부 및 공공기관
정부 및 공공기관의 경우 일반적으로 급여가 민간기업에 비해 낮은 편이다. 대신 국가기관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은 높을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관료적인 업무처리와 비합리적 조직문화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느낌은 낮을 수 있다. 그럼에도 정부기관의 일이라는 것 자체에서 오는 만족감도 있을 수 있다. 현재 공공기관, 정부기관은 대부분 지방으로 이전하여 장소에 대한 이점도 떨어지는 편이다. 대신 워라밸과 장기근속 및 연금으로부터 오는 안정성은 대체적으로 높다.
3.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
마지막으로 국내소재 외국계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초임 급여는 국내 대기업과 비교를 한다면 낮은 편이다. 아마 대부분이 느낄 것이다. “글로벌 네임벨류에 비해서 다소 낮은 것 같다.”
대신 국내 진출한 기업은 글로벌기업이자 유명한 기업이 많기에 자부심은 높은 편이다. 반면 현지 채용인력이기 때문에 마케팅, 영업, 운영, 유지/보수 등의 업무가 주이고 본사로의 전망이나 업무에 대한 만족은 다소 낮은 편이다. 한국지사는 해외본사 -> 싱가폴(아시아총괄)을 거친 그 아래 단계인 경우가 많고 한국은 이머징 마켓이 아니다. 그렇기에 급여도 비교적 낮은 편이며 업무의 계층적 측면에서도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할 수 있다. 본사가 경영난에 시달리면 일반적으로 지사부터 인력 감축을 하거나 철수를 검토한다. 그러므로 안정적 측면도 조금 낮을 것이다. 기업의 최종 목적은 본사와 주주의 부의 극대화라는 점은 아쉽지만 현실이다. 대신 장소는 대부분 서울 강남에 있으며 워라밸은 최고의 이점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직장의 조건이나 가치를 대기업, 정부 및 공공기관, 국내 소재 외국계 기업에 간략히 적용하여 보았는데, 앞으로 자신의 진로와 커리어에 대한 방향을 설정할 때에 이러한 조건들에 관하여 미리 생각하여 곰곰이 따져보면 후회를 최소화하고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