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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Mar 11. 2019

쉽게 풀어쓴 인사직무 (1) 시작하며

인사 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사담당자의 역할이란? 


인사/교육 관련 강의를 할 때면 교육생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바로, 내가 생각하는, 인사담당자로서 필요한 최고의 역량이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마케팅과 영업은 매출이 인격이다. 그 사람의 성격과는 무관하게도 매출이 잘나오면 인정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 


 재무는 오차 없는 관리, 연구개발은 혁신적인 제품/상품 개발, 디자인은 매력적이고 실용 가능한 트렌드 창조. 그렇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란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답변을 생각한다면 내가 만난 두 명의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조금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생각난다. 신입사원 입문교육을 마치고 부서에 배치받기 전 추가로 교육 받았던 신입인사담당자 교육의 마무리 과목으로 선배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 한 선배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인사는 회사에서 반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그 말이 내 마음 판에 새겨져 나는 회사의 핵심가치와 경영이념을 외우고 전파하는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내가 지난 수년 동안 해왔던 업무가 바로 그것이었다. 그것은 퇴사한지 3년이 지난 지금도 내 생각 속에 새겨져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인사업무라는 것은 회사의 철학을 자기 인생에 반영시키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회사의 모습을 비추는 스탠다드한 이미지. 아직도 옛 동료들을 만나는 가운데 그들이 나를 보며 추억에 잠기고 계속 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나에게 그런 열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회사생활 6년차, 대리 2년차 때의 일이다. 나는 업무를 위해 타 사업장에 있는 인사부서장을 찾아가게 되었다. 상무님이셨는데, 내가 찾아온 것을 보시고 따뜻하게 반겨주셨다. 그러시면서 한 말씀하셨다. “정 대리 인사팀 업무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약간의 침묵이 흘렀지만 상무님께서는 바로 답해주셨다. 


“인사팀 업무란, 회사에서 누가할지 불분명한 업무는 모두 인사의 업무인 것이야.”


‘맞다.’ 그 한마디가 모든 것을 정리해 주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만약 사장님께서 지나가실 때 바로 앞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데, 재무, 인사, 영업 담당이 있다면 그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할까? 


바로, 모든 구성원들이 치워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치우기 싫어하고 모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 그것은 누가 치워야 할까?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면 그것은 인사가 치워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 가라앉는 배가 있다면 모두를 대피시키고 마지막으로 배를 떠나는 사람이 인사여야 한다고 생각한다.(사실, 조직생활을 중도에 하차한 나에게 이러한 말을 할 자격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이러한 두 가지 이야기를 종합하여 볼 때 인사담당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회사를 향한 바른 충성심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커뮤니케이션도 중요하다. 원칙적으로 인사와 재무는 경영진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리직군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일어나는 임금협상과 여러 회사 내의 상황에서 경영진과 임직원의 중간에서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모든 것들은 회사를 향한 올바른!!! 충성심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어느 한쪽만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 조직이 오랫동안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바른 충성심. 


그렇다면 회사에서 가장 충성심을 요구하는 업무가 무엇일까? 

마케팅? 영업? 재무? 연구개발? 디자인? 

누구일까? 

.

.

.

.

.


바로 모두이다. 

모두의 충성심이 합쳐져서 회사를 세우고 발전시킨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마케팅과 영업담당에게 회사에서 요구하는 무엇일까? 

재무담당에게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분들에게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디자인 직군에게 회사에서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위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각각 매출, 오차 없는 관리, 혁신적인 제품/상품 개발, 매력적이고 실용 가능한 트렌드 창조이다. 그러면 인사담당자에게 회사에서 가장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올바른 충성심이다. 모든 임직원과 경영진에 대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라고 생각한다. 공정한 평가, 우수 인재 채용 등 사람을 뽑고 관리하며 교육하는 모든 것, 스탠다드하고 바른 이미지 등 이 모든 것이 회사라는 조직과 임직원 개인, 부서와 부서, 회사의 경영철학과 실무 등에 대한 바른 충성심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요즈음 신입사원들이 들으면 ‘충성심 같은 소리 하고 있네.’ 라고 할지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사나 재무직무가 자신의 업무인 후배들에게 짧게 당부하자면 경영지원이란 말은 말 그대로 경영이 잘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는 말이다. 절대로 목에 힘이 들어가면 안 된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짧게 인사팀의 업무에 관하여 정리해 보고자 한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도 만들었습니다.  

https://youtu.be/3QtvyFHqJp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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