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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Jul 04. 2019

인문계 직무 길잡이 (8) 영업/마케팅선택시 주의할 점

영업 / 마케팅 추천에 대한 어긋난 오해

인문계 취업준비생 중 대부분은 영업/마케팅을 선호한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취업 관련 강의를 하시는 분들중 인문계 취업준비생들을 영업/마케팅 방향으로 몰아가시는 분들이 있다. 크게 반대하진 않지만 이에 대해서는 대표적으로 두 가지 사항에 대해서 경계할 필요는 있다.      




첫 번째, 영업/마케팅이 타 직무에 비해 채용인원이 많기 때문에 지원하라는 말 


영업/마케팅 직군이 타직군에 비해 채용을 많이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무턱대고 영업/마케팅 직군으로 지원을 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다. 코칭을 하시는 멘토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교육생이 취업횟수가 늘어나고 취업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위상이 올라갈 수도 있고 단기적인 성과를 높일 수 있지만 취업을 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무턱대고 영업/마케팅 직무로 배정을 받았다가 본인의 성격과 맞지 않아 쉽게 그만둘 수 있다.      


3년 안에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의 퇴사 사유로는 사람, 조직문화 등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큰 것은 업무가 성격과 맞지 않다는 업무 본연의 이유이다. 그것은 직무와 상당한 관계가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취업 준비생들이 영업/마케팅이 취업이 제일 잘 되기 때문에 그 직무를 택하라는 막연한 말은 어느 정도 걸러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반면 자신의 성격과 직무가 맞는지의 업무 본연의 성격에 대해 취업을 한 주변 선배들에게 묻고 깊이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영업/마케팅으로 선발되어 회사를 다니다보면 인사나 총무 등 경영지원 부서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영업/마케팅으로 입사를 하라는 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거의’ 없다.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 인사, 재무, 총무 등 경영지원팀은 비교적 보수적인 편이며 보통은 신입사원을 채용하여 경영지원 관리자로 육성한다. 내가 본사 인사조직에 있으면서 현업(영업/마케팅, 연구/개발)에서 인사팀으로 온 경우는 사업부 인사팀까지 합쳐 넉넉잡아 5명 정도 본 것 같다. 만약에 내가 본사에 있기 때문에 사업부 인사팀 인력을 사사건건 보지 못했다 손 치더라도 두 배라고 치면 10명이다. 그 10명은 국내 연구/개발, 영업/마케팅 등 전 임직원 10만명 중 10명이다. 1만분의 1의 확률이다. 그렇다면 중소기업은 어떠할까? 인원수가 많지 않은 회사에서는 인사와 총무 직무를 한두 사람이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퇴사하지 않는 한 그곳에 자리가 날 확률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인사, 재무 등의 경영지원 직군은 꼼꼼함과 문서작성 능력이 중요하다. 반면 영업/마케팅은 합리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에 성과창출 능력이 중요하다. 서로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능력과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막연하게 한쪽 직무를 선택하고 기회가 되면 옮기겠다는 생각은 조금은 비현실적이다. 또한, 본인이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면 타회사로 이직할 때에 그것은 영업/마케팅에 대한 경력일 뿐 영업/마케팅의 경력으로 인사나 재무 분야로 이직하는 경우는 거의거의 없다.      


“문송합니다.”(문과라서 죄송합니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문과 취업준비생들의 구직이 힘들어진 것은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막연한 희망을 준다?      


나는 감사하게도 사회 초년생부터 원하는 회사에서 원하는 직무로 바로 배정받아 근무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도 막연한 희망으로 취업 준비생분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하지만 엄연히 아닌 건 아니다. 회사를 택할 것인지 직무를 택할 것인지에 대한 문의를 교육생들로부터 종종 받는다. 너무 고민스러운 사항이다. 개인적으로는 본인이 어느 정도 기간을 정하고 본인이 원하는 직무를 위해 지원을 해보고 만약에 정 안된다면 그 후에 타직무로 지원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부디 취업을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이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서 자신이 원하는 직무로의 배치를 받으시길 소망한다.      


※ 이 주제에 대한 아이디어를 준 이준희 군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취업 관련 고충을 파악하고 관련 동향에 관한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준희 군으로부터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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