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실행해 볼 수 있는 자기소개서 능력 향상 방법
자기소개서 강의를 하게 되면서 교육생들에게서 종종 받게 되는 질문이 바로 ‘글 자체를 잘 못 쓰는데, 자기소개서 작성 능력을 단기간에 높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떠한 것이 있냐’는 것이었다. 사실 인터넷만 찾아보면 수백 가지 방법이 나온다. 그리고 그 방법들은 모두 맞는 이야기이다.
이 시간에는 필자가 생각하는 ‘쉽게 실행해 볼 수 있는 자기소개서 능력 향상 방법’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어렵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1. 자신이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각 문항별로 질문과 자신의 글을 다섯 번씩 천천히 읽어본다.
자기소개서를 여러 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의 자기소개서를 정성스럽게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이유는 반복적인 읽기와 수정을 거쳐 더 온전한 한편의 자기소개서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 번의 온전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방법이 익숙해지면 또 다른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천천히 읽는 것이다. 그렇다면 습관에 의해서 처음에는 세부적인 것부터 살피겠지만 마지막에는 글 전체의 문맥을 점검하게 된다. 자기소개서를 천천히 다섯 번 읽으면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
- 1~2회 시, 단순한 맞춤법 및 단어수정
처음에는 아무래도 단어 위주로 보기 시작한다. 맞춤법은 괜찮은지, 지금 쓴 단어보다 더 괜찮은 단어는 없는지를 살펴보며 비어나 속어 같은 것들을 표준어와 격이 높은 단어로 변경한다.
- 2~3회 시, 표현상 오류, 문장을 단문으로 변경
처음 읽기를 마치고 세부적인 단어를 수정하면 그다음에는 조금 익숙한 내용을 읽는 것이기 때문에 문장 위주로 보게 된다. 그러면서 표현상의 오류는 없는지, 문장이 길기때문에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있는지,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문장은 있는지, 존댓말과 낮춤말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문장이 있는지 등과 같이 문장들과 맺음말 위주로 살펴본다.
- 3~4회 시, 전체 문맥 파악 및 구조 변경
3~4회가 되면 이제 대부분의 문장들이 익숙해지고 문단과 글 전체 문맥을 파악하게 된다. 이제까지 개별 나무 위주로 보던 시야를 더 넓혀 숲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글 전체를 보며 내용은 문항에 대한 답변으로 적절한지, 자신의 이력을 생각해보며 해당 문항에 더 부합하는 스펙은 없는지, 예시는 괜찮은지 등을 보게 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가 되면 최종 확인하고 완료하게 된다.
※ 전체적인 내용을 먼저 수정하고 세부적인 단어들을 살피면 좋겠지만 이상하게도 자기소개서 작성 더 나아가서 글쓰기에 숙달되지 않은 사람일수록 부분적인 것을 먼저 보고 점점 글 전체를 보게 된다.
알맹이가 없는 여러 편의 자기소개서보다 영혼이 깃든 한편의 자기소개서가 더 값지다. 반복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표현과 격이 높은 표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쉬운 표현들을 익힐 수 있다. 각 문항별로 글의 내용이나 예시는 적절한지를 점검하게 된다. 그러면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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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되도록 쉽게 써라.
채용시 자기소개서는 두 번의 중요한 고비를 거친다. 첫 번째는 채용담당자의 서류 전형시, 두 번째는 바로 면접에서다. 필자는 서류전형보다 면접을 조금 더 중요시하는데 그 이유는 면접은 자신이 작성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세부적인 질문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면접관으로는 인사담당자와 해당 업무 담당자가 포함된다. 보통 면접도 근무시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면접관들은 보통은 오전 8시부터 저녁 5시까지 수십 명의 지원자들을 상대한다. 오후가 되면 당연히 지친다. 또한, 어제까지 각자 사무실에서 실무를 하던 사람이 인사팀의 요청에 의해 지금 면접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아쉽게도 면접관이 한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익히는 시간은 지원자가 문을 열고 면접실에 들어올 때부터 시작되어 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약 십여 분의 시간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지원자의 이력서를 보고 자기소개서를 읽는다. 그리고 질문한다. 오전에 면접을 개시하여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지원자를 상대할 때는 괜찮겠지만 면접관도 사람이기 때문에 오후 서너 시가 되면 지치기 시작한다. 당연히 자기소개서 내의 문장도 머리 속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면접관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는 쉬운 단어와 표현, 표준어를 사용하고 단문을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2. 여러 기업의 자기소개서 문항을 정리하여 비교해 보아라.
필자는 이전에 ‘전략적 자기소개서 준비법’이라는 글을 통해서
첫째, 같은 시기에 있는 기업들의 문항들을 먼저 확인해보고
둘째, 다른 기업들과 비슷한 문항이 가장 많은 기업의 자기소개서 하나를 Master로 작성해 놓고
셋째, 다른 기업의 자기소개서에도 적용해보라고 이야기한 적 있다.
어쩌면 짧은 시간 동안 여러 회사에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게 된다면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다만, 이 글에서 조금 더 추가하고자 한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자기소개서와 글쓰기 능력을 높이기 위해 각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따로 써놓고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지원한 기업의 산업과 지원 직무를 고려하여 작성하게 된다. 또 다른 기업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면 또 다른 기업의 산업/지원 직무에 맞추어서 내용을 작성하게 된다.
기존에 ‘전략적 자기소개서 준비법’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기업들의 자기소개서 중 2~3개 문항은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회사의 산업도, 직무도 다르다. 두세 개(두세 회사)의 자기소개서 내에서 비슷한 문항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비교해 보아라. 반복해서 비교해 보면 어떠한 점이 다른지, 어떠한 산업 또는 직무에서는 어떻게 작성하는 것이 좋은지, 혹시나 산업과 직무에 상관없이 적용 가능한 표현과 문장구성 방법은 있는지 등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감을 익히게 되는 것이다.
※ 다른 산업의 같은 직무에 지원한 자기소개서와 같은 산업의 다른 직무에 지원한 자기소개서를 비교해 보아라.
예전에도 이야기했듯이 가장 좋은 것은 힘 안 들이고 여러 회사에 적용하여 그 회사 채용담당자와 면접관이 설득할 수 있는 글을 쓰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인 스펙이 필요한 것처럼 기본적인 문장 구사 능력도 필요하다.
위의 두 가지 방법은 비교적 시간이 오래 걸릴지 모르지만 쉽게 적용해보고 실행해볼 수 있는 방법이다. 부디 본 글이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취업준비생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 본 브런치의 글을 강의영상으로 제작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