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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인기 Mar 16. 2023

SW 직군조차 취업하기 힘든 시기

지금은 경력과 실력을 쌓을 때

정보산업연합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SW인력 양성교육인 SW마에스트로에서 상반기 자기소개서 및 모의면접 교육을 마쳤다. 올해가 SW마에스트로에서 교육한지 5년차가 되었는데, 이번 상반기는 보통 때보다 교육생이 두 배가량 많았다. 기업의 채용공고, 교육생, 경기상황을 지켜보니 올해 상반기 SW인력 채용이 대폭 축소되어 자기소개서와 면접 교육을 받으려는 신청자 늘어난 것이었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여러 대기업에서 SW인력에 대한 채용이 많았는데, 6개월 만에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채용문이 닫혔다. 작년 하반기에 회사 입사지원서를 넣을까 망설였던 졸업예정자 교육생들 상당수가 후회를 하는 모습이다.      


나는 약 2년전 ‘채용, 기업의 전망을 보는 또 하나의 지표’라는 글에서 기업의 현재 채용여부가 미래 사업 확장 또는 축소에 대한 계획을 반영한다고 이야기하였다.      


지금 SW인력 채용을 축소하고 있는 것이,

작년까지 너무 많은 신규인력을 채용하였기때문이라는 점과 앞으로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을 예측하기 때문이라는 점 두 가지 상황 모두 반영되는 것이라 생각된다.      


현대 자동차는 2019년 하반기부터, LG그룹은 2020년부터, SK그룹은 2022년부터 신입사원을 수시채용으로 전환하였다.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면서 자기소개서에서는 실무를 묻는 문제가 많아졌다. 즉, 2~3년정도는 일해야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대기업에서 중고신입을 채용하는 것이다.

     

현재의 채용시장이 닫혔다고 해서 아무것도 가만히 앉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채용 호황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이에 필자와 친한 후배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후배는 약 4년전 서울에 있는 대학의 언론홍보학과를 졸업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당시에도 인문계 취업은 상당히 어려움이 있어서 SW관련 교육을 받고 작은 프로그램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대치동에 있는 학원에서 SW프로그램을 담당하며 실무를 익혔고 약 1년후 중견기업이지만 자금이 탄탄한 기업으로 이직하여 약 2년간의 경력을 쌓았다. 이후 작년 하반기 대기업 L사에서 SW인력을 대규모 채용하여 지금은 롯데타워에서 일하고 있다.      


인문계에서 이공계로의 전환, 학원 및 중소기업에서 일한 경력들이 처음에는 쉽지 않았겠지만 하루하루 경력을 쌓으며 시기가 지나 SW경력자들의 수요가 많아지는 시장상황에 맞추어 대기업에 취업한 것이다. 이 사례가 모든 것을 대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호황기로 바뀌면 SW인력은 지속적으로 요구되어질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불황기에 작은 기업에서라도 경력과 실력 등 역량을 쌓고 호황기에 경력자 채용이 늘어날 때에 대기업이나 정부기관으로의 이직을 시도해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취업과 이직 전략이 아닐까 싶다. 부디 이 상황이 빠르게 지나가고 경기와 채용 상황이 좋아지길 기도해본다.      


※ 참고로 약 2년전 필자가 ‘삼성의 근무문화와 공채’라는 글에서도 이야기한 바와 같이 삼성은 공채제도를 유지하는 점 참고하길 바란다. 국가가 반도체 산업투자를 장려할수록 회로개발, SW개발 등의 관련 이공계 인력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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