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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이노 Feb 02. 2020

링 밖으로 떨어지는 순간 나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아들이 참가한 로봇 경진 대회에 다녀왔다

아이들 경기에 열광하는 부모들이 싫었다.

다들 호들갑 떨고 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 놀이에 유난 떠는 부모가 되지 않겠다'

경망스러운 부모들 사이에 멋스러운 아빠로 남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다졌다.  

 

첫째 아들이 로봇 경진 대회에 출전하는 날. 

"재미있게 놀다 온다고 생각해."

경기장에서 아이와 눈이 마주칠 때면 나는 웃으며 말했다. 


만든 로봇이 링 밖으로 떨어지면 지는 경기다.

아이는 집에서 만들어 온 로봇을 링 위에 정성스레 올렸다. 

시작하고 10초? 아니 5초나 지났을까. 

아들 로봇이 순식간에 떨어졌다. 

'어떻게 만들었길래...' 

순간 울컥했다. 


"아들의 로봇이 링 밖으로 떨어지는 순간

나의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작은 경기지만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다.  

그 자리에서 무엇이든 해주고 싶었다.

아이를 위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지만...

나도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그냥 놔둔다'

쓰러진 아이를 그냥 놔두는 일 힘들다. 

부모 마음.   

그래 똑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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