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한 콘텐츠와 최강의 플랫폼의 만남
한국에서 서비스 되지 않기에 관심을 많이 받지 못하지만, 글로벌 미디어 업계에서 업데이는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디 벨트' 등을 갖고 있는 유럽 최대 언론사 악셀슈프링어가 2015년 9월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제조 업체 삼성과 손잡아 만든 회사가 업데이 입니다. (지분이 섞여 있진 않습니다. 전략적 협업 관계를 맺었고, 2018년2월 현재 악셀슈프링어의 100% 자회사입니다.)
악셀슈프링어는 자체적으로도 유럽 최대의 미디어 그룹을 갖고 일단 콘텐츠가 빵빵합니다. 여기에 머신러닝을 더했습니다. 진르토우티아오 등 다른 머신러닝을 채용한 뉴미디어가 '100% 머신러닝을 활용한 개인화 콘텐츠 추천'만 고집하는 것과 달리, 업데이는 'want to know'와 'need to know'를 5:5로 구분했습니다. 'want to know'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이 골라주는 개인별 추천 콘텐츠고, 'need to know'는 신문 1면 처럼 저널리스트 들이 골라주는 주요 콘텐츠입니다.
무엇보다 업데이가 다른 미디어와 차별화 되는 점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입니다. 삼성 스마트폰도 따지고 보면 하나의 미디어입니다. 인터넷 미디어처럼 방문횟수을 높이고, 머무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폰의 기능만으로는 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결국은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폰에 탑재하기 위해 그간에도 삼성은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미국의 플립보드를 폰에 디폴트로 탑재하기도 했고, 페이스북 링크드인 등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그런 노력 중 가장 적극적이고 최전선에 서 있는 작업이 업데이와의 협업입니다.
아래는 지난해 말 기준 업데이가 거둔 성과를 정리해 놓은 글입니다. 외신의 소식들을 묶어 번역했고 제가 아는 내용도 섞었습니다. 일부는 outdated 됐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작업과 가장 유사한 방향성이기도 합니다.
업데이의 사용자는 2017년 9월 기준 MAU 1300만명입니다. 같은해 2월 MAU 850만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업데이는 현재 유럽 16개국에서 서비스 되고 있습니다. 8개국에 편집국이 있는데, 이는 2015년9월 출범 당시보다 2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편집인력은 50명으로, 이 역시 같은해 2월보다 2배 증가했습니다. 편집인력, 즉 에디터들의 역할은 뉴스 가치를 선별하고 고르는 것입니다. 베를린 본사에는 25명의 개발자와 25명의 광고 세일즈 인력이 있다고 합니다.
업데이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언론사는 3500개 입니다. 업데이는 이들에게 하루 400만 PV를 제공합니다. 업데이를 통해 언론사들은 전체의 5~20% 정도의 트래픽을 가져옵니다.
물론 이같은 성과 중 상당수는 삼성 갤럭시 덕입니다. 이 앱은 오직 삼성 갤럭시 S, A, J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만)
업데이 측은 독자 충성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유저의 일 리텐션은 5분 정도인데, 일반적인 뉴스앱으로는 대단한 수치입니다. 물론 페이스북이나 유튜브에서는 하루에 35분 정도를 머물지만 뉴스앱은 시장이 다릅니다. 블리처 리포트도 5분 정도를 넘기지 못합니다.
업데이는 초기에는 사용자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다가, 최근엔 리텐션을 늘리는 쪽으로 전략 방향을 틀었다고 합니다. 방법은 머신러닝을 강화하는 것입니다. 처음 앱에 접속하면 업데이는 흥미있는 토픽을 묻습니다. 그리고 유사한 콘텐츠를 많이 쏴 주면서 소비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학습합니다.
최근에는 수익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업데이는 광고주들에게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매몰된 광고주들에게 업데이는 좋은 대안"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업데이는 애드테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로컬 마켓별로 최적화 된 광고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광고의 주 형태는 카드 콘텐츠 및 네이티브 뉴스입니다. 보통 10개 뉴스마나 한번씩 노출되는데 클릭률이 평균보다 높다고 업데이는 설명합니다. 리스티클 형식의 네이티브 애드의 경우 CTR이 1%에 이른다고 합니다. 브랜드 스토리에 소비자가 평균 머무는 시간은 1분이라고 하네요. 기사 하나에 1분이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스페인의 자동차 업체 '시트'는 업데이를 통해 테스트드라이브 광고를 했는데, 전체 테스트드라이버의 11%가 이 광고를 통해 유입됐다고 합니다.
이제 창간된 지 2년 남짓인 회사 치고는 괄목할만한 성과입니다. 이미 보다폰, 폭스바겐 등 대형 광고주들이 업데이에 광고를 주고 있다고 하네요. 광고는 평균 일주일에서 10일 정도 노출된다고 합니다.
다만 워낙 공격적으로 지부를 확장하는데다, 기본적으로 고 임금의 편집인력이 필요한 구조다 보니 BEP는 잘 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이 때문에 외부의 추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