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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ROINES Jun 27. 2022

한번 나를 아끼기 시작하면, 계속 아끼게 된다

하윤경님의 이야기

by 히로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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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 님 / 30대 후반 

러닝, 등산을 좋아하는 아들맘. 인스타그램


마라톤이 42.195.km로 정해진 건 한 전령이 전쟁의 승전보를 알리기 위해 40km를 뛰어온 뒤, 죽어서다. 그만큼 힘들다. 좀 뛴다 하는 성인 남성도 네 시간 이내로 완주하면 고수 소리를 듣는다. 


‘애엄마' 하윤경 님의 기록은 3시간49분35초다. 출산 전 기록이긴 하다. 하지만 아이가 18개월이 된 지금 다시 풀코스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달리기를 넘어서 트레일 러닝(산길 달리기)과 등산에도 빠져있다. 최근에는 트레일 러닝 무려 42km를 완주했다. 엄마 손이 가장 많이 간다는 아기 18개월 때 말이다.


마라톤 풀코스라니, 선수로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있나요?


없어요. 학생 때 운동을 잘한다는 소리를 듣긴 했지만요. 20대 때는 딱히 운동에 취미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달리기는 성인 되어서 시작했어요.


왜 달리기를 시작하시게 됐나요?


원래 7년 정도 대기업을 다니다가, 남편이 두바이로 발령을 받으면서 퇴사하게 됐어요. 주재원 아내로 있으면서 외롭고 힘들고 하니 돌파구가 필요했어요. 그게 달리기였죠.


두바이에서 혼자 뛰신 건가요?


아뇨. 솔직히 혼자 하면 재미 없죠. 한인 달리기 커뮤니티가 있었어요. 혼자 하면 달리기는 지루한데, 사람들이랑 함께 뛰다 보면 어느 순간 생각보다 많이 뛰게 돼요. 처음엔 힘들었죠. 근데 다행히 커뮤니티에 계신 분들이 초보자를 많이 배려해 줬어요. 조금씩 뛰다보니 “어, 되네?” 했고 계속 욕심이 나면서 풀코스 까지 가게 됐어요.



달리기의 매력은 뭔가요?


뛸 때는 너무 힘들어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지?” 싶어요. 하지만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면 짜릿해요. 그 짜릿함에 중독이 되죠.


그리고 달리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트레일 러닝, 등산 등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좀 더 어려운 미션에 도전하고 정상을 정복하는 성취를 느끼는 거죠.


출산 후에도 운동을 하신 건가요? 출산 전후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임신했을 때까지는 사실 힘든 줄 몰랐어요. 잘 맞았달까. 그냥 언제 이렇게 먹어보나 싶어서 잘 먹었어요. 20kg이 불었어요. 아이를 낳고 나니 힘들더라고요. 원래 감기 한 번 안 걸리는 체질이었는데, 아이 낳고 난 뒤 몸살이 일상이 됐고 타이레놀을 달고 살아요.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금도요. 


아이 낳을 때쯤 두바이에서 한국으로 돌아왔거든요. 경력은 단절된 상태고, 이대로면 집에서 육아만 해야 하는데 너무 우울할 것 같았어요. 자존감이 낮아질 것 같아서 “나라도 가꿔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출산 후 6개월 내에 예전 몸으로 돌아가자고 목표를 세우고 운동을 했어요. 아예 바디프로필 찍는 날짜를 정해버렸죠.


갓난아기를 돌보며 어떻게 운동을 했나요? 달리기를 했나요?


아기 봐줄 사람이 없으니 달리기는 못했죠. 홈트 했어요.  유튜브 보면서. 유산소는 빅시스 보고, 근력운동은 소미핏 보고. 아기 잘 때 하고, 그렇게 틈틈이 한 거죠.


힘들지 않았나요? 홈트 같은 경우는 혹시 자세를 잘못하고 있지 않을까 불안하진 않았나요?


힘들었죠. 고비가 올 때는 계속 다시 가꿔진 저의 모습을 상상했어요. 자세 이런 거 신경 안쓰고 일단 하는데 의미를 뒀어요. 지금은 아이가 좀 커서 달리기나 등산도 다시 시작했고요.


계속 자기 관리를 하는 동인은 뭔가요?


사람들의 인정도 커요. “애 엄마 맞아?” 이런 소리 들을 때 기분 좋죠. 한번 가꾸기 시작하면 계속 더 가꾸게 돼요. 오히려 아기 낳기 전의 나보다 더 자존감이 높아졌어요. 그리고 이제 엄마가 됐잖아요. 아이가 클 때까지 나도 건강하고 멋지고 싶어요. “우리 엄마 멋지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아직 자기 관리를 시작하지 않으신 엄마들에게 운동을 권해본다면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이루려고 하면 지칠 수 있어요. 단기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루는 걸 반복하다 보면 멋진 모습을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육아라는게 참 지겹고 반복되는데, 운동이 여러분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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