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미국인도 아닌 나만의 길을 만들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지? 그리고 왜 여기 있지?"
내가 미국으로 처음 떠났던 그날의 설렘과, 그리고 도착했을 때의 낯섦,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의 설렘과 낯섦을 한꺼번에 떠올리게 했다.
나는 한국에 다시 온 이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매달려 살아왔다. 미국에서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는 외국인처럼 보이는 내가 왜 항상 '다른 사람'처럼 느껴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미국에선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항상 'Minority'로서 살아야 했고, 한국에선 미국에서 오래 살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눈길을 받아야 했다. 어디에서도 나는 온전히 "맞는 조각"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퍼즐을 맞추려 애쓸수록 깨달았다. 문제는 조각이 아니라, 그 조각이 맞춰질 틀에 있었다. 나는 그 틀이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나는 그냥 '나'라는 것을 깨달은 이후에는 삶이 너무나 즐거워졌다.
나는 더 이상 기존의 퍼즐 틀 안에서 나를 맞추려 애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내 삶의 퍼즐을 새롭게 디자인하기로 결심했다. 한국의 가족들과 친구들,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이 가진 모든 경험들을 새로운 틀 속에 담아내기로 했다.
이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미 형성된 고정관념과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은 마치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 과정은 나를 해방시켰다. 나는 어느 틀에도 속하지 않는 자유를 얻었고, 그 자유는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 주었다.
나는 문득 깨달았다. 나를 정의하는 것은 한국도, 미국도, 주변 사람들의 기대도 아니었다. 나 자신이었다.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나의 세계를 만들었고, 내가 선택한 행동들이 나를 정의했다. 나는 주변에서 부여받은 정체성에 흔들리지 않고, 나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사람의 기대나 시선에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매 순간 선택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 선택들이 모여 나의 삶이 되고, 나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나는 단지 내가 될 뿐이다. 다른 사람의 틀에 나를 맞추려 애쓰지 않는다. 나의 이야기를 나의 방식대로 써 내려가고, 나의 세상을 나만의 방식으로 만들어간다.
모든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나는 이제야, 매일의 선택 속에서 나의 삶을 새롭게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