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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대로 동행 Dec 05. 2022

아이들에게 oo을 읽게 해 주세요.

어휘력, 배경지식 문제 해결하기

지난 글에서 아이들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루틴이라고 말씀드렸는데 잘 적용하고 계신가요?

많이 힘드신 거 압니다. 저 역시 아이들과 이 루틴을 만드는데 1년 이상 걸렸고, 한 때는 힘들어 눈물도 흘렸습니다.


어린아이들을 붙들고 매일 책을 읽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머리 좀 큰 10대 애들을 시간 정해서 앉혀 놓고 책 읽게 하는 것, 보통 일이 아니지요.

그러나 반드시 읽게 해 주십시오.  

단언컨대 이것은  분명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일입니다!


오늘은 지난 글과 연계해서 아이들의 읽기에 관한 제언을 드리겠습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읽은 아이들이 제대로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바로 어휘력배경지식입니다.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해당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기에 이해가 안 됩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에 대한  한 가지 중요한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의 손에  어린이 신문을 쥐어 주십시오.

어른들도 신문을 읽지 않는  요즘 , 아이들에게 신문을 읽게 하라고 하면 많이 의아해하십니다.


그럼, 우리는 왜 아이들에게 신문을 읽혀야 할까요?


1.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나 유튜브를 통해 뉴스를 접하고 세상 돌아가는 것을 배웁니다.

위의 매체들이 지닌 치명적인 단점은  무엇일까요?

네, 알고리즘입니다. 자신이 찾는 정보 위주로만 연계 정보가 떠서 편향된 시각을 가질 우려가 있습니다. 심지어 아이들은 가짜 뉴스도 계속 보다 보면 진짜라고 믿습니다. 또한 인터넷 메인에 뜨는 뉴스들은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들이 많은 거 아시지요? 요즘 아이들과 시사 이슈  나눠 보셨나요?   

안타깝게도 많이 무지합니다.


두 번째는 이런 매체를 스크롤하면서 읽으면 깊이 있는 읽기와 이해가 안 됩니다. 한 번 죽 훑어만 보고 본인이 다 읽고 이해했다고 믿습니다.  


2. 아이들이 학습할 대부분의 책과 교과서는 국어 교과 빼고 다 비문학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쉽게 따라갈 수 있는 문학책은 읽지만, 비문학 책은 어렵다고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문학 책들 중에서 아이들이 즐겁게 따라가고 읽을 수 있는 책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문학 책이 난해하고, 재미없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렇게 미디어에 길들여지고, 특정 분야의 책만 고집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처방이 바로 어린이 신문 읽기입니다. 신문은 정교하게 짜인 비문학 글입니다.


요즘 나오는 어린이 신문들은 다양한 영역의 기사들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예로 아래 사진들을 보시지요. 각국의 아이들이 관심 가질만한 뉴스는 물론이고, 좋은 책도 소개해 주고, 심도 있는 기사들, 신문을 갖고 수업하는 NIE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동시와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지요)

(공룡과 길에서 흔히 보이는  비둘기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룹니다)


아침 시간에 5-10분 정도 시간을 할애해서 읽는 것만으로도 날마다 아이들의 관점과 생각이 넓어질 것입니다.

이것은 독서 루틴의 발판이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관점과 심도 있는 내용, 정교한 비문학 문장으로 구성된 신문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어휘력과 배경지식이 늘고, 읽으면서 사고하는 과정을 배웁니다.


어휘력과 배경지식이  부족해서 교과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신문은 바로 위의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처방 중 하나입니다.


다행히 요즘 MZ세대가 종이신문에 매료되었다는 기사가 있네요.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732360?sid=102



저는 아이들에게 신문을 읽힐 때, 아침에 아이들이 먼저 읽은 뒤  부모님도 훑어보고, 아이들이 관심을 갖는 기사에 대해 아침 밥상에서 얘기를 나누시라고 권합니다.


그러면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지적 호기심이 충족되겠지요. 지적 논쟁과 문으로 이뤄진  밥상머리 대화는 분명 아이들의 삶을 바꾸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두 가지,

자신을 키워준 마을 도서관과 매일 신문 읽기를 꼽았습니다.

그는 신문 읽기의 장점으로 뉴스의 중요도에 따라 배열을 달리해서 중요 뉴스를 선별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헤드라인 등을 통해 핵심을 표현하는 능력, 뉴스를 심도 있게 분석하는 능력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어린이 신문은 초등 2-6학년을 대상으로 합니다.

저는 중학생 막내아들까지 아침에 신문을 읽힙니다.  


신문을 읽게 해 주십시오.  

아이들의 어휘력, 배경지식은 물론이고, 세상을 바로 이해하고 분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길 것입니다.



아이의 수준과 흥미가 뒷받침된다면 어른 신문을 같이 읽혀도 좋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이 힘들어하기 때문에 어린이 신문부터 시작할 것을 권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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