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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대로 동행 May 17. 2022

내가 꿈꾸는 삶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가 1953년에 발표한 나무를 심은 사람은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다.     

 

작가는 5년간 세계 1차 대전에 참전했고, 가난 때문에 16세에 은행에 취직하여 생계를 이으면서 독학으로 고전을 읽고 작가로서의 습작 기간을 가졌다.

1970년 75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지오노는 현대 기계, 물질문명을 비판하며 전원생활의 숭배, 자연 회귀를 통한 인간성의 회복을 염원하는 글을 썼다.     

소설은 지오노가 오트 프로방스 지역을 여행하다가 만난 사람 엘제아르 부피에의 이야기이다.


그는 혼자 사는 양치기였는데 가족을 잃은 뒤 사람들이 모두 떠나 바람소리만 스산하고 물조차 없는  황폐한 땅에 해마다 도토리를 심었다.

 알아주지 않는 사람 하나 없지만 묵묵히 소명을 감당하며 밖에서 전쟁이 한창일 때도 홀로  나무를 심었다.


부피에는 40여 년을 묵묵히 헌신하고 87세에 조용히 요양원에서 눈을 감는다.


그렇게 그가 심은 나무들은 거대한 숲을 이루어 사람들에게 삶의 터전을 제공했다.

실존인물을 모델로 한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지오노는 초고 이후 20여 년간 이 작품을 다듬었다고 하니 얼마나  공들여 썼는지 가늠할 수 있다.


덕분에 이 책은 25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어른들의 가슴을 적셔주는 따뜻한 현대 우화가 되었다.          


작가는 부피에가 심은 나무가 이제 거대한 숲을 이뤄 꽃이 피고, 개울이 흐르는 기름진 땅으로 변한 걸 본다. 사람들은  그 땅에서  마을을 이루지만 그 숲이 한 사람의 일생을 바친 노력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것은 전혀 모른다.


부피에의 비밀을 아는 작가의 친구는

그는 나무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알아. 그는 행복해질 수 있는 멋진 방법을 찾은 사람이야

라고 한다.      


자신만의 행복이 아닌 모두를 위한 삶을 살았기에 그는 결국 행복한 삶을 살았다.


위대한 혼과 고결한 인격을 지난 한 사람의 끈질긴 노력과 열정이 없었던들 이러한 결과는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엘제아르 부피에, 그를 생각할 때마다 나는 신에게나 어울릴 이런 일을 훌륭하게 해낸 배운 것 없는 늙은 농부에게 크나큰 존경심을 품게 된다.

한 사람의 삶을 향해 이보다 더 위대한 찬사가 있을 까?


나이 들면서 점차 꿈이 사라진다.

현실과 타협하고, 체력이나 여건이 전에 비해 버거워진다. 새로운 꿈보다는 삶을 잘 마무리하는 방향을 생각한다.


이제 나의 꿈은 부피에처럼  나무를 남기는 삶이다.


참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이 세계를 아름답게 바꾸어 놓는 사람은 권력이나 부나 명성을 누리는 사람들이 아니라 남을 위해 소리 없이 일하는 사람, 침묵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우쳐준다.

그가 심은 건 단순히 도토리가 아니라 사람들을 위한 희망이기도 하니까 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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