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天人之分'사상

by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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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 나라가 혼란할 즈음

공자의 제자가 순자에게 물었다.


"기우제를 지낸 뒤에 비가 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이 말을 들은 순자는 이렇게 다시 되묻는다.


"그럼 기우제를 지내지 않아도 비가 오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공자의 사상은 안자, 자사, 맹자로 이어지며

유가 사상의 계보를 이어간다.

그 핵심은 인간과 하늘은 서로 감응을 하므로

인간은 하늘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살아가야

한다는 天人合一 사상이다.


반면 순자는 하늘과 인간은 별개의 존재이며

자연은 그저 자연의 법칙에 따라 움직일 뿐이므로

인간은 하늘만 바라보고 있을 것이 아니라 스스로

노력해 삶을 꾸려 가야 한다는 사상이다.


이처럼 순자의 사상이 유가 사상과 여러 가지 면에서

그 관점을 달리하면서 유가로부터 박대를 받았으나

순자의 가르침은 현실을 정확하게 인정하고 그 위에서

실현 가능한 해법을 제시한 현대적 유가 사상의

해석으로 재발견되고 있다.


순자 편에 나오는 군자와 소인에 대한 이야기다.


"초나라 임금은 따르는 수레가 천 대가 되었지만

지혜롭지 않았다. 군자는 거친 콩국을 먹고 물을

마셔도 어리석지 않다. 군자는 자기에게 달려

있는 것에 힘쓰고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은 흠모하지

않는다. 그러나 소인은 자기에게 달려 있는 것은

버려두고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을 흠모한다.

그렇기 때문에 소인은 나날이 퇴보한다.

군자와 소인의 거리가 먼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하늘에는 영원불변의 법칙이 있고

땅에는 영원불변의 원리가 있으며

군자에게는 영원불변의 도리가 있다.

군자는 그 영원불변함을 따라가지만

소인은 功利를 헤아린다."


서양철학이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로 발전되어 갔다면

동양의 유가 사상은 공자, 맹자, 순자로 이어져

갔다.


서양철학사에 아리스토텔레스가 스승 플라톤의

이상주의 철학을 현실 철학으로 계승 발전시켰다면

맹자의 유가 사상을 순자는 현실적 유가 사상으로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순자는 아리스토텔레스에

비견된다.


'天人之分'이란

하늘은 하늘의 본분이 있고

사람은 사람의 본분이 있다는 것 아닌가.

그것을 잘 구분하는 사람이 君子요,

하늘만 바라보고 있는 사람은 小人이라는 것이

순자의 생각이었다.


君子인가 小人인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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