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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보다 테니스 같은 비즈니스 세계
by
Plato Won
May 16. 2020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는 벙커라는
단어도 모르는 어린 나이에 이미 벙커 탈출법을
배웠고, 8세 때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아버지와
골프시합으로 겨뤄서 이겼다.
반면 2017년 윔블던 남자 단식 사상 첫 8회
우승의 기록을 세운 대기만성형 로저 페더러의
부모는 지식을 테니스 선수는커녕 운동선수로
키울 생각조차 없었다. 페더러는 10대까지 자라면서
야구, 핸드볼, 축구, 스키, 레슬링을 두루 즐기다
테니스 선수가 좋아 보여 늦게 시작한 케이스이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이다.
남들보다 하루라도 빨리 먼저 시작해야 우즈처럼
승자가 된다고 자녀들을 다그치는 세상이지만
실상은 반대다.
골프처럼 움직이지 않는 공을 놓고 정해진 목표
지점을 보내야 하는 게임은 '1만 시간의 법칙'이
통할 수 있다.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경지에 오르는
분야가 그렇다.
테니스는 다르다. 온갖 방향에서 예측할 수 없는
속도로 날아오는 볼을 다양한 자세로 막고 쳐내야
한다.
대부분의 인생은 특히나 비즈니스 세계는
골프보다는 테니스 쪽에 더 가깝다.
테니스 같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성공하고
전문가가 되려면 우즈와는 다른 길을 가야 한다.
넷플릭스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전 세계 유로 관객수 1억 8000만 명, 시가총액
2000억 달러에 육박해 디즈니를 추월했다.
하지만 넷플리스의 역사가 장밋빛만은 아니었다.
초기 넷플릭스의 공동 창업자 랜돌프가 쓴 책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는 초기 5년을 생생히
공개하는 회고록이다.
랜돌프는 강조한다.
"사업에서 번뜩이는 계시의 순간 따위는 없다고.
사람들은 단순하고 영감이 넘치는 스토리를
듣고 싶어 하지만, 실제로는 복잡하고 지루한
과정을 거쳐야만 하는 것이 사업이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알이야
한다. 꿈을 이루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때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 초기는 DVD 판매와 대여, 두 가지
사업모델이 있었고 매출의 97%는 판매 부문에서
나왔다. 그러나 세상 모든 것을 다 팔려는 아마존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넷플릭스는 판매 사업을 접고 매출 3%에 불과했던
대여 사업에 집중한다.
무수한 실험 끝에 연체료 없는 구독 사업 모델로
백만 고객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이 오늘날
넷플리스를 있게 한 초석이 됐다.
DVD 판매 사업에 몰두해 '1만 시간의 법칙'으로
절력질주했다면 오늘날의 넷플릭스는 없었다.
Contents delivery Biz의 비전을 보고
창업한 넷플릭스 창업자들은
초기 5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와 주변 환경의 변화를
기민하게 감지하고 시장을 찾기 위한 지루한 과정을
이겨내고 문제 해결 과정 자체를 즐길 줄 알았다.
꿈을 이루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때 여유를 가지고 즐겼던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DVD 대여사업이라는 시장의
반응을 얻어냈을 때부터는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한다. 대여사업이라는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곁가지들은 냉정하게 잘라내고 대여사업
한 곳으로 집중, 또 집중한다.
DVD 대여사업은 다시 스트리밍 서비스로 발전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진지구축을 하자 이제는
콘텐츠 유통에서 콘텐츠 제작사업까지 아우르는
비즈니스 플랫폼을 완성해, 오늘날에 이르렀다.
오래된 DVD를 저렴한 가격에 대여했던
넷플릭스는 스트리링으로 한 달 9달러에
서비스하는 비즈니스 변신을 시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고객들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자주 끊어지고 전송속도가
늦다는 등의 불만을 표출하였으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로
넥플릭스를 사용했던 고객들은
언제부턴가 핫이슈 되는 영화, 드리마 콘텐츠를
자체 제작해서 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변신한
넷플릭스에 열광하고 마니아가 되어 있었다.
드디어 영화, 드라마 콘텐츠 시장은 넷플릭스
세상이 된 것이다.
10대까지 이것저것 모든 운동 경기를 즐기며
기본기를 갖추다
테니스라는 특정 분야를
선택해 집중했던 페더러의 성장 스토리와 같은
흐름이다.
'1만 시간의 법칙'은 주로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경지에 오르는 분야에서는 통할 수 있다.
그러나 유연성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개방성과 적응 능력이 강인한 범주가 제대로
위력을 발휘하려면 학습은 서서히 이루어져야
한다.
속성으로 성적을 올려주는 학습방법은
시험 범위가 정해진 시험에서는 위력을 발휘할지
몰라도 범위가 없는 시험에서는 약하고
정답이 없는 인생이나 비즈니스의 세계에서는
잼뱅이가 될 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삼성 입사시험도 예전
전공, 영어로 입사시험을 치르다 이제는
삼성 직무적성검사라는 시험을 치른다.
수리, 언어, 상식,
추리 영역의 시험을 보는데
딱히 시험 범위가 없다. 그러나 어렵다.
특정 전문분야의 암기된 지식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분야를 빨리 학습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학습력이 갖춰져 있는지 공부 기본기를
측정하는 시험이다.
세상은 골프공처럼 정해진 자리에서 정해진 목표점
을 찾아가는 경기가 아니라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날아올지 모르는 테니스 경기에 가깝다.
우즈보다는 페더러 같은 인재가 필요한 세상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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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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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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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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