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이름에게

by Plato Won
Plato Won 作,고독한 이름에게

고독에 몸부림치면서도

고독을 오독오독 씹으며 고독에

둘러싸인 채 고독을 즐기는 인간의 내면


불현듯 학창 시절에 외웠던

김남조의 <가난한 이름에게>를 개작해서

외우고 다녔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고독한 이름에게

ᆢ김남조 詩 改作


이 넓은 세상에 한 사람도

고독한 남정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살아갑니까


이 넓은 세상에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이 넓은 세상을 살아갑니까


검은 벽에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로


거기서 노상 술을 마시는 남정네와


이가 시린 한 겨울밤

외로이 한숨짓는 여인네와


그렇게들 오손도손

모여사는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이 넓은 세상을 살아갑니까


한 사람도 고독한 남정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이 넓은 세상을 외로이 살아갑니까


이 넓은 세상에 고독을 오독오독

씹으며 고독을 즐기는 것이 인생이라니


그때 그 시절 암송하고

다닌 김남조 시가 문득 생각이 난다.


늙어가는가, 젊어지는가. 헷갈린다.


오늘 아침에 지인이 보내온 시 한 편이

와 닿는다.


"고혜진 作 < 아침에 >


간밤에 쏟아지던 비가 그치면

새소리가 유난히도 가깝게 들린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간밤에 몰아치던 슬픔이 그치면

행복이 유난히도 가깝게 와 있다.

그러니 그대 이제 그만 울어라"

새벽에 비는 왔고 아침에 새소리는

유난히도 청명하게 들린다.


간밤에 몰아치던 고독은 후배랑

술을 마시면서 그쳤고 오늘 아침 눈을

뜨니 유난히도 행복은 가까이 와 있었다.

그러니 임마야! 이제 그만 고독을 오독오독

씹어라.


내가 늙어가는가, 젊어지는가.

자꾸 자꾸 헷갈린다.


Plato Won


Plat Won 作,고독한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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