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고독한 이름에게
by
Plato Won
Jun 21. 2020
Plato Won 作,고독한 이름에게
고독에
몸부림치면서도
고독을 오독오독 씹으며 고독에
둘러싸인 채 고독을 즐기는 인간의 내면
불현듯 학창 시절에 외웠던
김남조의 <가난한 이름에게>를 개작해서
외우고 다녔던 그 시절이 생각난다.
"고독한 이름에게
ᆢ김남조 詩 改作
이 넓은 세상에 한 사람도
고독한 남정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살아갑니까
이 넓은 세상에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이 넓은 세상을 살아갑니까
검은 벽에 검은 꽃
그림자 같은 어두운
향로
거기서 노상
술을
마시는 남정네와
이가 시린 한
겨울밤
외로이
한숨짓는
여인네와
그렇게들 오손도손
모여사는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이 넓은 세상을 살아갑니까
한 사람도 고독한 남정네를 만나지 못해
나 외로이 이 넓은 세상을 외로이 살아갑니까
이 넓은 세상에 고독을 오독오독
씹으며 고독을 즐기는 것이
인생이라니
그때 그 시절 암송하고
다닌 김남조 시가 문득 생각이 난다.
늙어가는가,
젊어지는가.
헷갈린다.
오늘 아침에 지인이 보내온 시 한 편이
와 닿는다.
"고혜진 作 < 아침에 >
간밤에 쏟아지던 비가 그치면
새소리가 유난히도 가깝게 들린다.
우리 인생도 그렇다.
간밤에 몰아치던 슬픔이 그치면
행복이 유난히도 가깝게 와 있다.
그러니 그대 이제 그만 울어라
"
새벽에 비는 왔고 아침에 새소리는
유난히도 청명하게 들린다.
간밤에 몰아치던 고독은 후배랑
술을 마시면서 그쳤고 오늘 아침 눈을
뜨니 유난히도 행복은 가까이 와 있었다.
그러니 임마야! 이제 그만 고독을 오독오독
씹어라
.
내가 늙어가는가, 젊어지는가.
자꾸 자꾸 헷갈린다.
Plato Won
Plat Won 作,고독한 걸음
keyword
글쓰기
고독
시
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팔로워
898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웃을 수 있을 때 웃음이 나온다?
카르멘 사랑은 헤켈을 차 버리고 바디우를 품었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