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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 사랑은 헤켈을 차 버리고 바디우를 품었다.
by
Plato Won
Jun 21. 2020
2022년 12월 10일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공연 카르멘
붉은 옷을 입고 정열의 플라멩코를
추는 집시 연인 카르멘,
오페라 막이 오름과 동시에
"사랑을
조심하라. 사랑은
길들지 않는 새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
라고 메조소프라노로 노래하는 카르멘
"너는 반드시 나를 사랑하게 될 거야
.
"
라고 노래하며 당찬 자신감으로 약혼자가
있는 호세를 유혹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
그녀는 자신 때문에 호세가 감옥에 갇혀 있는
사이, 남성미 물씬 풍기는 에스파냐 최고의
투우사 에스카밀리오의 유혹에 넘어간다
.
약혼자를 버리고 카르멘과의 사랑을 택한 호세,
그러나 그녀는 호색남 에스카밀리오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이 유혹한 호세를 차 버린다.
카르멘은 모든 걸 버리고 신대륙으로 도망쳐
둘 만의 새로운 사랑의 인생을 만들자는 호세의
구애를 거절하다 끝내 흥분한 호세가 든 칼에
목숨을 잃는 운명을 맞는다
.
오페라 카르멘은 정열의 나라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남녀 간의
정열적 사랑을 소재로
한
작품이지만,
이면에는 인간의 감정선들을 카르멘을 통해
은근히 드러낸 작품이기도 하다.
당시 귀족들의 내면에 깊숙이 숨겨진
자유로운 사랑의 감정선들을 자유로운 집시 여인
카르멘을 통해 당차게 발산하고 있다.
카르멘, 그녀의 사랑은
순정남 호세나,뇌색남 에스카밀리오가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녀의 사랑은 거침없는
자유의 표현이었다,
"이것이 인간 내면의 본성이야.
숨길 수도 없고 숨기지도 않을 거야."
라고 외치 듯 노래하고 있다.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처럼
훨훨 날아가고 싶을 때 날아갈 수 있는.
바디우의 사랑에 대한 사유와 일치한다.
헌신적인 사랑이 구속이 되어, 떠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할 때 그 사랑은 폭력이 된다.
사랑은 둘이 둘로 남아 서로의 비대칭성에
충실하고, 언제든 떠날 수 있는 자유이어야
한다는 것이 카르멘의 외침이고 또 바디우의
사랑에 대한 사유체계이다.
오페라 카르멘이 노래하는
사랑은 길들지 않은 새, 언제든 날아갈 수
있는 새,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 라고
노래하는 그 사랑은 바로 바디우의 사유였다.
카르멘의 사랑은
헤겔의 사랑을 차 버리고
바디우의 사랑을 품는다.
둘이 하나가 되는 사랑이 아닌
둘이 온전히 둘로 남아 있는 사랑
카르멘의 사랑의 불티는
그 자신도 어디로 튀어나갈지 모르는
바디우의 사랑이다.
자유의 불티였던 것이다.
집시 여인 카르멘은
헤겔을 차 버리고 바디우를 품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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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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