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기란?

by Plato Won

"내 생각에 책을 읽는다면

사람들을 물어뜯고 꽉 찌르는 그런 책만을

읽어야 할 게야.


만약에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의 두개골을 주먹질로 쳐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책을 읽겠는가?


책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소서?

맙소사,책이 없더라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은가.


그리고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책은

아쉬운 대로 우리 자신이 쓸 수도 있다네.


우리는 우리를 아주 고통스럽게 하는

불행처럼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는 그런 책을

필요로 한다네.


마치 우리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처럼 마치 우리가 모든 사람들로부터

내쫓겨 멀리 숲으로 추방된 것처럼,

마치 자살과 같은 불행 말일세.


책은 우리 내면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네."


변신의 작가 카프카의 일기에 있는 내용이다.


카프카의 인생은 글쓰기다.

두개골을 주먹으로 쳐 깨우칠 정도로 각성하게

하는 글을 읽고 또 글을 쓰고자 한 사람,

그가 천재 작가 카프카다.


카프카의 글은 이처럼

인간의 몸을 거의 동물의 수준으로까지

격하시켜 각성시키고 흔들어 깨운다.

그 작품이 <변신>이다.


두개골 속에 얼어붙은 영혼을 흔들어

깨우는 각성이 책이라고 카프카가

말한다면,


두개골 속에 얼어붙은 영혼을 감정으로

마비시켜 설렘의 향기로 온 몸을 감싸는

그 무엇도 있다.


1200년대 후반쯤

르네상스 초입의 시대로 날아가면

단테가 뮤즈의 여신 베아트리체에게

느낀 순수한 연정이 그것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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