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스스로 질문해 보니

by Plato Won



"삶이란

자신에게 허락된 무의미한 시간 속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수고의 전 과정이다."


그 과정을 주도하느냐,

끌려가느냐는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끌려가는 게 좋다면

그렇게 살아도 나쁠 건 없다.

다만 스트레스받더라도 삶을 주도하고 싶다면

꽤나 면밀히 치열한 사유와 질문의 시간들과

상당량의 수고가 뒤따라야 한다.


굳이 그렇게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그렇게 안 하면 못 베기는 사람들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래서 남는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이 즐거움이자 희열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럼 나는 어디에 속하냐고

묻는다면 후자에 조금 더 다가가

있다는 정도로 답할 수 있겠다.

아직까지는


삶이란 의미를 찾기 위한

수고의 과정이라 했으니


나에게 그 '수고'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법으로 行하는 것"이고


그 '의미'란

나에게 주어진 조그마한 재능이라도 있다면

세상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고픈

욕심이 샘솟는다는 것이다.


유다모니아, 즉 행복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인 인간이

삶의 전 과정을 수고로움으로 산 대가로

마지막에 잠시 행복을 얻고 꼴까닥 죽는다면

그 얼마나 허무할 것인가.


만약 행복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스스로 내부에서 찾는다면 그 수고로움 자체가

더없는 행복이지 않겠는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법으로 行해서 번쩍번쩍한 결과를

얻어야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면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법으로 행하는 그 자체가

더없는 행복이다.


영어로 악마를 뜻하는 demon은

그리스어 daimon에서 유래된 말로

악마인 동시에 천사를 의미한다고 한다.


삶의 전 과정에서

드문드문 시련이 찾아오면 그것은

악마와 천사가 동시에

손짓하는 것이다.


악마 같은 시련도

지루해 보이는 오늘 나의 평범한 일상을

더없이 행복하게 만드는 천사 같은 역할도 하니

시련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순간을 사는 인간이 영원히 살 것처럼

설쳐대니 불행해지는 것이므로

지금 이 순간 내 옆에 있는 동료와 벗하며

즐겁고 재미나게 일하고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행복지수는 98이다.


100이 아닌 이유는

부족한 2가 98의 행복지수를

더 가치 있게 만들기 때문에

신의 몫으로 남겨 두었다.


스스로 질문해보니

행복은 먼 저곳에 있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지 않은가.


행복은 마음속에 있다.

그래서 늘 행복할 수 있다.

조그만 버리고 비우면



Plato Won


keyword
작가의 이전글반 발짝 먼저 움직이는 것이 위대한 결과를 잉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