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기계와 붕어빵 교육

by Plato Won


먹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우리는 거리에서

밀가루 반죽을 똑같은 모양의 12개짜리

둥근 붕어빵 기계에 붓고 팥을 넣어

한 번 뒤집기해서 만들어낸

붕어빵을 봉지에 사와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학부모들이 이 붕어빵 추억을

그리워해서 일까?


우리 아이들의 교육도

붕어빵 교육으로 한다.


지금 대한민국 교육이

이 붕어빵 만드는 과정과

정확히 일치한다.


똑같은 틀에 똑같은 반죽을 붓고

맛을 내기 위해 팥을 넣고 한 번 뒤집기

해서 빨리 많이 만들어내는 붕어빵 기술로

유명 미슐랭 레스토랑과 경쟁을

할 수 있겠는가


붕어빵 교육에서 사유와 질문은

사치고 시간 낭비다.


많이 빨리 붕어빵을 만들어 봐야

팔리지도 않고 빨리 식어 버리고

다시 찍어내야 하고 다시 팔리지 않고

버리는 과정이 반복될 뿐이다.


붕어빵 기계를 버리지 않는 한

아무리 붕어빵을 잘 만들어도

미래는 열리지 않고

잘해야 붕어빵 장수일 뿐이다.


사유하고 질문하는 교육의 출발은

붕어빵 기계를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붕어빵에 무슨 팥을 얻을지 고민하지 말고

붕어빵을 어떻게 빨리 버릴지

사유하고 질문해 보자.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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