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것이 없음이 아름다움의 존재원인이다

낙화와 오상아

by Plato Won
Plato Won 作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조지훈의 낙화(落花) 詩 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ᆢᆢᆢ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이형기의 낙화(落花) 詩 다.


봄 한철 피었다 지는 아름다운 꽃잎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두 시인의

낙화 詩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세상 만물은 매 순간 죽고 새로 태어나기를

반복한다"고 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만물의 근원은 '불'이라 말하며 "우리는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다"고 했다.


모든 절정에는 쇠락이 따르기 마련이며,

쇠락이 없다면 절정도 있을 수 없다.


꽃이 일 년 내내 핀다면 꽃이 아니고

젊음이 영원히 유지되면 젊음일 수 없듯

영원한 것이 없음이 아름다움의 존재원인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동일체이나

사실은 어제의 나는 죽고 오늘은 나는

새로 태어난 것이다.


장자는 제물론(齊物論) 편에서

"오상아(吾喪我),나는 나를 장사 치르고 새롭게

태어났다" 라고 말한다.


'참된 나는, 나를 잃어버려야 찾을 수 있다'


'낙화,존재와 시간,오상아'

에서 뽑아낼 수 있는 공통점이다.


"이것이 있으니 저것이 있고

저것이 없으니 이것도 없다.


이것이 일어나니 저것이 일어나고

저것이 사라지니 이것도 사라진다"


'나는 너가 없으면 없다'

불교의 연기법(緣起法)이다.


"우주 삼라만상, 모든 것은 변하므로

각각 '나'라고 고집부릴 만한 것은 없다.

하여, 영원히 고정된 실체가 없음을 깨달을 때

영원한 행복, 대자유에 들어선다."


'옹고집을 버리면 대자유가 온다'


개성이 강한 시대,

자신을 드러내고자 氣를 쓰고 살아가는 시대다.

진정한 나는 吾喪我로 매일 성찰하며

새롭게 태어난 '나(我)'다.


성찰하지 않는 삶은 새롭게 태어나지 못하는

吾喪我이고 다시 피어나지 못하는 落花다.


영원한 것이 없음이 아름다움의 존재원인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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