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Nov 05. 2022

외로움에 항변하는 존재에 대한 세 가지 거짓말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태어났다."


헝가리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에 나오는 말이다.


철학자 지젝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쌍둥이 형제 루카스와

클라우스의 처절한 운명이 교차하는

3부작 소설이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보잘 것 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그런 사람은 이 세상에 흔적도 없이 스쳐 지나갈 뿐이네."


2차 세계 대전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릎 전쟁의

혼란 속에서 안전은 고사하고 먹을 것도 보장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쌍둥이 형제는 엄마 손에 이끌려

소도시 외딴 마을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 집에

머물게 된다.


전쟁의 처참한 환경 속에서 쌍둥이들은 스스로

살아 남기위해 처절한 몸부림이 펼쳐진다.


쌍둥이 형제들은 일상이 된 굶주림과 폭력으로부터

강해지기 위해 그들만의 훈련방법으로 자신들을

단련시키며 그들만의 세계관과 가치관을 만들어

그것을 비밀노트에 기록한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욕을 하도록

행동하고는 우리가 정말 끄떡없는지를 홰인했다.

그러나 옛날에 듣던 말들이 생각났다.

'귀여운 것들,내 사랑,금쪽 같은 내새끼,내 행복!'

이런 말들을 떠올릴 적마다 눈물이 난다.

이제 이런 말들을 잊어야 해."


1부 비밀노트,2부 타인의 증거,3부 50년간의

고독으로,시차를 두고 출간된 책을 한 권으로

엮어 출간된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철학적으로 풀어낸

책이라고  읽혀진다.


인간의 이성이 작동해서 벌어진 전쟁은

이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그 속에 사는

인간을 괴롭히고 외로운 존재로 만든다


세계 2차 대전으로 루카스와 클라우스 형제의

이전의 존재방식은  사라지고 새로운 존재방식을 스스로 찾아 나서도록 만든다.


장면들을 주인공 루카스는 비밀노트에

고스란히 기록한다.1부 비밀노트의 내용이다.


2부는 분신이었던 클라우스가 국경을 넘어 떠나며

남겨진 루카스는 죽음과 같은 고통을 경험하지만

클라우스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관계

으며 살아간다.


3부는 그렇게 끔찍하게 의존했고 그리워했던

쌍둥이 형제들의 짧은 만남이 이루어지나,

그들은 서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결국 소설은 루카스가 자살하고

클라우스도 자살을 암시하며 끝을 맺는다.


"인간이 기록을 남기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다."


거짓은 타인을 속이기 위해 말을 지어내지만

이 소설은 자신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지어내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외로움이다.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둘,즉 내 형제와

나라는 우리를 상상해왔음을 나는 잘 알고 있다

"

소설 속 주인공 루카스는 참을 수 없는 외로움

때문에 형제 클라우스와 함께 했다는 거짓을 지어내

스스로를 속이려 했음을 이 소설에서 증언하고 있다.


Lucas의 철자의 순서를 바꾸면  형제 Claus라는 가상의 인물이 탄생한다.


소설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에서 주인공

루카스의 외로움은 세계 2차 대전이라는 분명한

사건에 기인한다.그렇다면 오늘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가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는 무엇 때문인가,


내 옆에 있는 친구의 외로움은 또 무엇 때문이고

우리 모두의 공허함은 무엇 때문이란 말인가.


그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우리는 또 어떤

거짓말로 행복을 SNS로 난발하고 있는가.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을 철학자이자

정신분석학의 대가  슬라예보 지젝이

특별히 좋아한 이유를 듯 하다.


Plato Won















"

"





작가의 이전글 산은 내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