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반복은 동일성의 강화인가,차이를 향한 몸부림인가

by Plato Won
Plato Won 作
프랑스 루왕 대성당
모네가 2년여에 걸져 같은 대상을 그린 연작, 루왕 대성장

일상의 반복적 삶이 현재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동일성의 강화인가, 아니면 현재의 삶과 이격을

벌이기 위해 차이를 위한 몸부림인가.


우리의 오늘은 어제의 오늘과 루틴이 동일하다.


동일한 루틴으로 살아가는 그 삶이 미세한 차이로

우리의 오늘은 어제의 오늘과 차이를 양산

한다. 차이가 반복되면 위대하든 위험하든 동일성

을 벗어나 큰 차이를 만든다.


따라서 반복은 동일성을 향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차이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을 본다는 행위는 대상에 부딪혀

산란된 빛의 파장에 의해 눈의 망막에 상이 맺히게

되고, 맺힌 상이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우리의 뇌가

그것을 인식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아침 햇빛에 비친 성당과 저녁노을에

비친 성당은 어떤 것이 진짜 모습이고 어떤 것이

가짜 모습인가, 진짜 모습이 있기는 한 것인가,


끌로드 모네는 대상의 본질을 그리려 했던 과거의

서양미술사에서 벗어나 실제 보이는 대로 대상을

그리려 했던 인상주의 화가다.


'보이는 대로'그리려 했던 모네는 같은 장소에서

같은 대상을 바라보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과

대기상태에 반응하며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프랑스 루앙 대성당을 2년에 걸쳐 반복해서 동일한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렸으나,

그 반복이 차이를 잉태했다. 루앙 대성당을 그린

계절, 시간, 기후에 따라 대상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다 달랐다.이러한 모네의 작업은 이후 인상주의 화풍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인상주의 화가들이 우리에게 선사한 깨달음은 세상에 본질은 없다는 것이다.빛이 비치는 그대로가 사실인 것이지 보편적이고 개념적인 그 무엇이 사실적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은 그것을 말하고 있다.

반복은 동일성으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고

차이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이 들뢰즈의 인식이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부터 내려온 사물에 본질이

있다는 플라톤, 중세, 칸트 철학을 깡그리 부정하고

그 모습은 주변의 사건들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고,변하는 그 모습들이 사실적 모습이라는

것이 들뢰즈 철학이다.


대상에 고유한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상이 주변 사건과 얽히고설켜진 환경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되는 것이 사실적 모습이다.


삶은 반복되지만 같은 삶은 없다.


"동일성이 일차적이지 않다는 것, 동일성은

원리로써 존재하지만 이차적 원리로써,

생성을 마친 원리로써 현존한다는 것,

동일성은 차이 나는 것의 둘레를 회전한다는 것,

이것이 코페르니쿠스적 혁명의 내용이었다."


'차이와 반복'에서 들뢰즈는 동일성은 차이나는

것의 둘레를 회전한다고 하였다. 동일성을 위한

반복이 동일성을 강화하가 위한 것이 아니라 결과적으로 차이성을 더 드러내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렇게 드러난 차이는 동일성을 파괴하면서

생성되고, 기존의 세계를 서서히 와해시키면서

창조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차이는 동일성을 반복하면서 창출된다.


매일매일의 삶은 지루할 만큼 반복된다.

그러나 그 반복 속에서 차이는 드러나고 삶은

변화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반복되는 일상에서 조금씩

조금씩 이격을 벌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우리는 그것을 창의성 또는 혁신 정신이라 부른다.



Plato Won


Plato Won 作,매일 MTB로 산을 타는 것을 반복하면 내 몸과 정신은 놀라운 차이를 드러낸다
Plato Won 作.매일 새벽녘 독서를 하고 여명을 바라보며 사유와 관조를 품으면 삶에 놀라운 변화가 잉태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유하고 질문하는 패션쇼,'패럴랙스 아트패션' 신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