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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쓸고 있다네."
by
Plato Won
Jan 28. 2023
Plato Won 作
기업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한 어느 노신사가 인생 제2의 직업으로
거리의 청소부로 일하고 있었다.
모두가 잠든 매일 새벽녘,
지난밤 어지럽게 흐트러진 거리를 청소하는 일이
이 노신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함께 조를 맞춰 청소하는 동료가 자신이 하는
청소일이 진절머리 난다고 투덜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 좋은 사무실에서 일하다 매일 새벽에 나와
거리를 청소하는 청소부 일이 힘들지 않습니까?"
그는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띠우며 대답한다.
"저는 즐겁습니다. 남들이 깊이 잠들어 있을 때
매일 일찍 일어나 지구의 한 모퉁이를
쓰는
일은
나에게 삶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 줍니다."
남들이 하찮게 여기는 거리의 청소부는
이후 지구 환경운동가가 되었다.
어느 기자가 그에게 물었다.
"당신의 직업은 무엇입니까?"
"내 직업은 시름하는 지구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찮은 일이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는 일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품격 있는 인생을 만든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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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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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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