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집으로 보내주고 철학함과 친해지자

by Plato Won
Plato Won 作,철학을 집으로 보내고 철학함을 맞이하면 생각이 열리고 세상도 열린다.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함을 배워라."


칸트는 '철학'과 '철학함'을 어떻게 구분하고 있을까.


칸트의 철학은 비판철학이다.


우리의 순수이성을 비판하고,

우리의 실천이성을 비판하고,

예술을 인식하는 우리의 미적 판단력을 비판한다.


이성으로 우리의 이성을 비판하는 철학자가

바로 임마뉴엘 칸트인 것이다.


칸트에 의하면 인간은 세 가지 인식의 오류에

빠져 있다고 한다.


진리의 인식에 대한 오류를 담은 저서가

<순수이성비판>이고,


도덕적 인식의 오류에 대한 비판서가

<실천이성비판>이며


예술의 인식 오류에 대한 비판서가

<판단력 비판>이다.


칸트에게서 '철학함'이란 바로 이 세 가지

인식의 오류에서 빠져나오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사유하고 질문하기를 습관화해야 한다.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함을 배워라"는

칸트의 유명한 이 말은 멍청히 기존의 지식만

받아들여 인식의 오류에 빠지지 말고,

사유하고 질문하고 비판해서 제 3의 지식으로

나가라는 의미이다.그것이 철학함의 목적인

것이다.


칸트의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眞 ㆍ善ㆍ美에 대한 우리의 인식의 틀을

사유하고 질문하기를 통해서 전혀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는 철학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을 일으키는 철학이

바로 칸트의 철학이다.


태양이 돈다고 믿었던 세상사람들을 향해

지구가 돈다는 도발적 발상을 한 코페르니구스의

외침은 단순히 과학적 혁명(revolution)에만

머물지 않고 정치, 사회, 문화, 의식의 혁명을

일으켜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근대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철학을 아무리 열심히 배운다고 해서 우리는

어떤 문제에 대한 정답을 얻어 낼 수 없다.

다만 철학을 통해서 사유하고 질문하는 '철학함'을

체득하게 되면 '사유하고 질문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함을 배워라"는

칸트의 이 말은 인생에서 딱 떨어지는 정답을

찾으려다 그 정답을 찾지 못해 기가 죽어 있는

세상사람들을 위한 조언이다.


세상은 정답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유와 질문의 힘으로 돌아간다.


남들이 알고 있는 정답을 내가 뒤늦게 학습해서

알고 있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겨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 정답도 정답이 아니다.


우리가 정답으로 인정하는 그 해답집은 사실은

인간이 지금까지 이해한 사실에 불과하므로,

누군가는 사유와 질문하는 철학함으로 그 정답지를

오답으로 만들고 새로운 정답집을 내놓을 것이다.


지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그 지식을 사유와 질문

없이 그저 꾸역꾸역 머릿속에 담고만 있으면

무겁기만 할 뿐, 인생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고정관념과 아집과 편견만 만들 뿐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목적은 알고 있는 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여 사유와 질문의 힘으로

새로운 제3의 지식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다.

그래야 세상이 열리고 인생도 열리게 된다.


철학을 집으로 보내고 그 자리에 철학함을

초대할 때 생각이 열리고 비로소 세상도

열리게 된다.


철학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철학함과 친숙해지면

저 찬란한 태양도 품속으로 품을 수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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