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주는 선물 보따리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늦봄에 만나는 철쭉
단풍잎
동네 냇가에서 만나는 들꽃

부지런하면 많이 보이고,

자세히 보면 내밀한 속내도 보이고,

사유하고 질문하면서 보면

인생도 보이는 꽃.


꽃은 성실하고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세상이 내린 선물 보따리다.


동네 산책길에서 만나는 꽃구경은

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유희놀이가 아니라,

삶의 위로이자 대자연의 오묘함과 겸손함을

일깨워주는 철학놀이다.


실제로 고대 철학자들은 앉아서 철학하지 않고

숲 속을 거닐며 철학을 했다.


"행복이란 대단히 큰 무엇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동네 어귀를 어슬렁

어슬렁 거닐며 사유하고 관조하고 철학할 수 있는

정신적 여유를 말한다."


2400년 동안 인류 지성사를 지배해 온

지식인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은

숲 속을 거닐면서 사유하고, 관조하고, 철학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삶을 말한다.

그래서 아리스토텔레스를 노닐 소(逍), 노래 요(謠)

노닐며 노래하며 거니는 소요학파라 불렀다.

니체의 하루도 매일 2시간 이상씩 산책을 하며

철학적 사유를 가다듬었다고 한다


"가능한 한 앉아있지 마라.

야외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생겨나지 않은

생각은 무엇이든 믿지 마라.

근육이 춤을 추듯이 움직이지 않는 생각도 믿지 마라.

모든 편견은 내장에서 나온다."


움직이면서 실천하는 생의 철학을 하지 않고,

책상에만 앉아 고민하는 관념적 철학을 거듭할수록

내 안에 쌓이는 것은 지식도, 지혜도 아닌 내장에

눌어붙은 편견뿐이라고 니체는 말한다.


동네 어귀를 산책하며 마주하는 꽃잎에는

삶의 행복과 생의 철학이 담겨 있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산책하고,

산책하며 사색하고 사유하고 관조도 해보고,

관조하며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가끔씩 각도를 틀어 질문도 해보고,

또 드문 드문 고개를 들어 저 드넓은 하늘을 보고

경탄도 해보고,

그런 소소한 일상을 삶의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생의 철학이고 행복이라 믿는다.


드문드문 동네를 산책하며 들길에 핀 봄꽃의

내밀한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꽃술들이 목아지를 쑥 내밀고 고개를 들어

속삭이듯 말을 건넨다.


"내일은 꽃이 지니 내일 말을 걸지 말고

오늘 지금 말을 걸어달라고"


동네 어귀를 어슬렁어슬렁 산책하며 마주하는

소소한 꽃들은 부지런히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세상이 내린 선물 보따리다.


그 꽃말들이 말을 건다.


"내일을 살지 말고 오늘을 살아라고"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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