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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고픈 게 아니라 감성이 고픈 것이다
by
Plato Won
Jun 2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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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作,내음이 뭉게구름이면 뭉게구름인 하늘이보인다.
Plato Won 作,싱글몰트 글렌피딕
"신은 물밖에 안 만들었는데
인간은 술을 만들었다"
프랑스 낭만파 시인이자 대문호 빅토르 위고는
왜 뜬금없이 이런 말을 했을까.
철학의 도시. 아테네는 이성의 상징이다.
인류사에서 우주의 비밀과 자연의 이치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최초로 던진 곳,
로고스의 도시가 바로 아테네다.
그러한 아테네에 축제의 신이자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있다.
디오니소스는 포도주를 아테네로 들여와,
이성으로 메마른 아테네를
감성이
흐르는
축제의 도시로
만들었다
.
그 공로로 디오니소스는 올림푸스 12 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
술을 아테네 시민들에게 선사함으로써
아테네 시민들의 일상을 감성에 촉촉이 젖게 한
디오니소스.
알딸딸 적당한 취기가 오르면
드디어 굳게 닫혀있던 마음과 가슴이 열려,
몸과 영혼은 이성의 족쇄에서 벗어나
해방을 맞이한다.
이성을 잠재우고 감성을 춤추게 하는 힘,
그것을 통해 인간은 이성적 사고의 한계를
넘어 신의 영역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감성의 폭발 없이 아테네 시민들은 생각열기를
할 수 없고, 생각이 열리지 않으면 철학함은
요원하다. 인간이 창조한 위대한 명작들은
모두 감성의 폭발을 동반한 부산물이다.
신은 물 밖에 만들지 않았으나
디오니소스 신이 술을 만든 이유가 제법
그럴듯하지 않은가.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인간에게 선물한
것은 술이 아니라 삶을 축제로 이끄는 감성을
촉촉이 적시는 물방울을 선물한 것이다.
삶의 매 순간은 그 자체가 흥미진진한 축제의
시간이다. 만약 인고의 시간을 맞이했다면
그것은 시건방떨던 인간에게 신이 숙고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권유한 성찰의 시간일 뿐이다.
생각을 열면 삶은 고통의 연속이 아니라
디오니소스가 선물한 축제의 연속인 것이다.
메마른 영혼과 육신에 이성을 잠재우고
감성을 춤추게 하는 디소니소스 신의 물방울을
적실 수 있는 샮의 여유를 가져보자.
축제의 신 디오니소스도 모르는
축제의 시간을 만드는 천기비법을 하나
알려주겠다.
사슴계곡에 앉아 디오니소스 신이 내린 싱글몰트
몇 방울을 가슴에 떨어뜨리면 이성은 온데간데 없고
그 자리에 감성이 젖어들어 세상은 온통 축제의
시간이 된다.
마디 마디를 가진 대나무는 태풍에도 꺽이지 않듯
인생도 순간순간 적당한 마디를 만들어야 한 순간에
훅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는다.
디오니소스 신이 올림푸스 12신인 이유는
인간은 삶을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늘 축제의
시간일 수도, 늘 인고의 시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술이 고픈 게 아니라 감성이 고픈
것
이다.
한방에 훅 나가 떨어지지 않으려면 이성을 때때로
잠재우고 가슴 깊숙이 잠자는 감성을 꺼집어내어
신명나게 춤추게
해야
한다.
냉철한 이성에 찌든 인생보다 주책 없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감성에 젖은 인생이, 인생길이 조금
느릿느릿 움직여도 더
낭만적일
듯하다.
Plato Won
keyword
감성
술
낭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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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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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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