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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루함과 호기심을 왔다 갔다 하는 진자운동이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인생은 지루함이라는 열매와 호기심이라는 열매를 동시에 품고 자라나는 석류나무다


우리네 삶은 매일 일상이

반복되면서 싱그러움을 자아낸다,


반복 속에서도 호기심의 발현으로

변화를 일으키려는 의지가 발동되면 이것이

퇴적층처럼 차곡차곡 쌓여 청아한 성취를

만들어낸다.


그 성취에 필요이상으로 취하면

그 성취를 있게 한 일상의 반복되는 루틴이

지겨워진다.


지루함이 몰려들면 나태해지고,

나태함이 잡초처럼 강한 생명력으로 자라나면

그동안 이루었던 청아한 성취는 어느덧 연기처럼

사라진다.


살짝살짝 곁눈질로 옆길로 새기도 하고,

그러다 쫄딱 망하기도 하고,

아주 특별한 시련과 고난의 경험을 만들기도 한다.


이제 정신 차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주변 환경은 이미 저 멀리 달아나 있고,

다시 그 변화에 적응하려 정신없이 일상을

반복하고 반복하며 위기의 순간을 벗어나면

다시 지루함이 몰려들고 다시 호기심이 발동한다,


인생은 지루함과 호기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진자운동으로, 석류열매 익어가듯 삶은 익어간다.


익어가는 중간 중간에 적당히 나태함이라는 생명력

강한 잡초를 주기적으로 뽑아주면 싱그러운 열매가

더 잘 맺힌다.


물체의 진자운동이 중력의 영향을 받는다면,

인생의 진자운동은 가치철학의 영향을 받는다.


품격 있는 인생을 향유하려면

지루함과 호기심의 진자운동이 일정한 범위를

이탈하지 않도록 격 있는 삶의 가치기준이

잘 작동해야 한다.


인생은 지루함이라는 석류 열매와

호기심이라는 석류 열매를 동시에 주렁주렁

달고 자라나는 석류나무다.


가을에 석류나무 열매가 붉게 물들듯,

인생 중년이 되어서야 호기심과 지루함이라는

설익은 열매가 드디어 깊게 깊게 붉은 열매로

물들어 간다.



Plato Won

흑구름이 끼면 묘한 하늘이고 구름이 걷히면 청아한 하늘이다.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다.인생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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