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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뼛속까지 데카르트적이어야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나무는 한 자리에 평생을 지내면서도 사계절 변화ㆍ무쌍한 자태를 뽐내는데,인간은 바람따라 구름따라 온갖 세상 구경 다 하면서도 정작 변화를 두려워 한다
여름에는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단풍을 선물하고 겨울에는 눈덮힌 앙상한 가지로 사유를 자극하고 봄에는 잎이 피어나지 않아 의심을 자극하는 뼛속까지 데카르트적인 배롱나무

"의심하라.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것은 진리가

아니라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 지금까지

이해한 사실일 뿐이다."


근대 철학의 문을 연 데카르트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런 글이 된다.


17세기 근대화 물결, 18세기 계몽사상, 19세기

산업혁명, 20세기 정보화 혁명, 21세기 4차 혁명의

흐름은 데카르트의 철학적 사유를 따른 결과다,


인류는 뼛속까지 신의 계시에 복종해 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뼛속까지 데카르트적 의심을

품기 시작하면서 과학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인간은 모두기 동등한 크기의 이성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존재하는 세상의 모든 것은 의심에서

출발해서 이성으로 진리를 찾아 나서야 한다."


데카르트가 진리를 찾아 나서는 방법을

의심에서 출발했고, 진리를 찾는 보다 효율적인

방법을 모듈화 해서 그의 저서 <방법서설>에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첫째, 명백하게 참이라 알지 못한 것은 어떤 것도

참이라 받아들이지 마라.


둘째, 어려운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필요한 만큼

작은 부분으로 잘게 나누어라.


셋째, 쉬운 것부터 해결하고 점차 복잡한 것으로

생각을 옮겨가라. 순서가 없는 것은 순서를 만들어라.


넷째, 빼먹은 게 없는지 전체를 나열하고 점검하라.


이러한 원칙에 따라 자신이 하는 일에

사유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고 질문한 내용들을

다시 심화누적으로 학습해서 지식을 확장시키고,

이를 다시 사유하고 질문하는 것을 습관화해서

생각이 열리면 자신의 앞에 펼쳐지는 세상도

새롭게 열리게 된다.


창의성이란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런 과정의 결과다.


"전문가가 될 때까지 기존의 형식을 익혀라.

그래야 그 형식을 깨뜨리는 예술가가 될 수 있다."


입체파 화가 피카소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익히기 위해 4만여 점이나 넘는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입체파 작품은 그런 이후에야 탄생한 것이다.


막연한 의심은 부정적인 생각만 낳게 된다.

데카르트의 의심이 의미 있는 의심이 되려면

뼛속까지 데카르트적인 사유와 질문 그리고

학습과 경험을 품어야 한다.


현대는 뼛속까지 학습과 경험을 축적한 사람들 중,

다시 그 위에 뼛속까지 데카르트적인 사유와 질문을

습관화 한 사람에게 기회의 우선권을 부여한다.


인생은 호기심을 쫓아 떠나는 진리의 모험여행이다.

현대가 뼛속까지 데카르트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나는 사유하고 질문하므로 존재하고,

존재함으로 의심하고,

의심하기에 새로움이 탄생하고,

나는 비로소 새롭게 태어난다.


익숨함이란 편리한 옷을 벗어던지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


과학이든,예술이든,문화든,유행이든,

기업이든,놀이든,교육이든,그 무엇이든

현대 문명은 뼛속까지 데카르트적이어야

그 생명력을 이어갈 수 있다.


우리는 현재 뼛속까지 데카르트적인 문명의

다리를 건너는 중이므로.


Plato Won


인문아트 추상화,다수가 동의한다고 그것이 진리가 될 수는 없으며, 더군다나 익숙한 관습이나 경험이 정답도 아니다.
근대 철학의 아버지이자 합리론의 대표주자,프랑스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하늘은 매일 의문을 품은 얼굴로 사유와 질문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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