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적 충동에 이끌려 끄적끄적이는 글쓰기

by Plato Won
Plato Won 作

나의 글은

논리적 엄밀성에 대한 의지가 없다.


단지 감성적 충동에 이끌려 글을 써 내려간다.

그러나 그동안 이성을 탈탈 끌어모아해살아왔으므로,

일정 부분 논리적 구조는 갖춰져 있을 것으로

믿는다. 다만 스스로 검증하지는 않는다.

검증하기 시작하면 글 쓰는 재미가 없어진다.


따리서 누군가 나의 글이 논리적이 아니라고

지적한다면 달게 받아들일 준비는 되어 있다.


그러나 감성적으로 충동적 글쓰기는

나의 마음을 각색하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다.


감성이 거미 똥꼬에서 거미줄이 삐져나오듯

술술 풀려나오는 최적의 시간은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시간이므로,

그 시간을 주로 애용한다.


여명이 떠오를 즈음이면

불현듯 떠오른 주제를 놓고 끄적인 글들이

마무리되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그렇게 쓰인 글은

하루 종일 틈날 때마다 곱씹고,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르면 덧입히고,

그것을 된장누룩 익히듯 머릿속에 꾹꾹

눌러 담아 놓는다. 다음을 위해서.


물론 그 과정에서

궁금한 내용이나 알고 싶은 부분이 생기면

메모를 해놓았다가 주말에 판교 교보문고에서

또는 인터넷 주문으로 책들을 사서 차곡차곡

쌓아 놓는다.


그렇게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책들은

새벽에 다시 찾아보고 뽑을 초, 풀을 뽑듯

중요한 내용들은 뽑아서 정리해서 놓는다.


<생각열기>의 발단은

다산 정약용의 독서법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물론 매일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수고로움을 덜기 위해

잘 쓰고자 하는 덧없는 욕심은 버린다.


그저 감성이 춤추는 대로 충동적으로 글을 쓴다.

나의 글은 감성적으로 끄적이는 충동적 글쓰기다.


그 주제가 어울리든 말든,

그 글이 말이 되든 말든,

그 주제가 재미있든 말든 개의치 않는다.


그렇게 매일 쓴 글들이

어느덧 3000편 즈음이 쌓여있다.


이성적으로 머리를 쥐어짜는 글쓰기였다면

가능치 않은 일이었을 것이나,

감정석 충동에 의한 글쓰기라 가능한 일이었다.


글을 잘 쓰겠다는 덧없는 욕심만 버리면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고,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의 속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글쓰기는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닐 듯하다.


매일 글쓰기는 기록의 축적이다.

기록은 기억을 이기고 시간을 이기며,

기록의 축적은 깊이를 만들어

생각을 열게 하고 자신의 미래를 열게 하는

재미가 있다.


촘촘한 이성의 거미줄을 삐져나온

감성의 힘으로 생각의 기록을 축적하는 것이

인생의 깊이를 만들어

생각을 열고 세상을 여는 힘이 있다.


오늘도 끄적끄적거리며

어쭙잖은 글을 쓰는 이유다.


나의 글은 이성이 총동원된 글쓰기가 아니라,

감성적 충동에 이끌려 끄적끄적이는 어쭙잖은

글쓰기이니 양해 바란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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