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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가 아니고 두 번째로 맛있는 할머니 전집

by Plato Won
서울 부암동에 위치한 '두 번째 맛있는 전집' 주인 할머님


서울 부암동에 첫 번째가 아니고 '두 번째로

맛있는 할머니 전집'이라는 조그마한 음식점

가게가 있다.


"나는 죽기 2분 전까지 일할 거예요."


그 가게를 운영하시는 85세 할머님의 말씀이시다.


1ㆍ4 후퇴 때 함경북도 함흥에서 어머니 손에

이끌려 남한으로 피난 오셨다는 할머님은 아들이

엄마가 해주는 전이 제일 맛있다고 해서,


옛날 할머니의 어머님이 해주시던 전을

아들에게 해주는 심정으로 가게를 운영하신다고

한다.


가게 이름이 '두 번째로 맛있는 집'인 이유는

오는 손님들의 어머님이 해주는 전이 제일 맛있고,

그다음으로 할머니 전이 맛있다는 의미에서

가게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고 하신다.

찐한 겸손함과 정감이 묻어나는 가게다.


할머님은 연세가 드셔서 가게 운영이 힘드시기도

하지만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할머니 오래오래 사셔서 맛있는 전 계속 먹게

해주세요"라는 덕담에 신이 나셔서 힘들어도

이 일이 재미있으시다고 하신다.


"죽기 2분 전까지 일할 거예요."


행복한 삶이란 거창한 삶이 아니라,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 일이 소소하지만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당신도 즐겁게 생이

다하는 날까지 일할 수 있으면 그것이 행복한

삶이라고 수즙게 말씀하신다.


할머님은 일을 그만두면 빨리 늙어진다고

절대 일을 놓지 않겠다고 말씀하신다.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행복하게 성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행복하게 성공하는 사람은 특징이 있다


그들은 성공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신, 하는 일이 재미있고 좋아서든,

소명의식이 충만해서든, 이글거리는 열정이든,

하여간 집요한 의지가 발동해서 그 일에

스스로 몰입한다는 사실이다.


왜 의지가 발동할까?

그 일이 좋고 재미있고 신명 나고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세상을 정감 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렇다.


85세 할머님의 일을 대하는 자세에서

큰 깨달음을 얻는다.


행복하게 성공한 삶을 살고 계시는 멋진

할머님이시다.


할머님,

건강히 오래오래 즐겁게 일하시면서 사셔요.

응원합니다. 화이팅.


Plato Won


P.S


부암동은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종로구에

위치한다. 인왕산과 북한산 자락에 있어 녹지가

많으며, 대원군 별장 등 7개의 문화재가 있다.


부암동의 정취가 정겨운 이유는 청와대와

가까이 위치한 탓으로 군사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으로 지정돼 있어 높은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최근엔 북한산과 연계한 산책 코스는 덕분에

걷기 좋은 명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한적한 나들이

코스와 맛집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부암동 동네 전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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