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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파랑은 사유의 색이자 진리의 색이며 희망의 색이다.

by Plato Won
임효 作,진파랑을 바탕으로 그려진 <고집멸도>
Plato Won 作,동트기 직전의 진파랑을 품은 하늘

진파랑은 사유의 색이다.


아이작 뉴턴이 빛 스팩트럼을 발견할 때

'7'을 완벽한 숫자라 생각하고 <빨, 주,노, 초,

파, 남, 보> 일곱 가지 색으로 쪽수를 맞추어

6번째 색으로 배열시켰던 신비의 색이다.


파랑에 검정이 가해진 진파랑은

남색으로 부르기도 한다.


심연의 밑 바닷속은 너무 깊고도 심오해서

사람의 손길이 닿을 수가 없다.


한량없이 천방지축 끝도 없이 내달리는

저 까마득히 머나먼 우주 공간은 너무 깊고도

심오해서 사람의 눈길이 닿을 수가 없다.


짙은 어둠을 걷어내고 이제 막

이부자리에서 일어나 여명의 빛을 맞이하려는

하늘의 색이 찐~~~ 파랑이다.


물은 무취무색이다.

그런 맹탕 물이 한껏 모이면 심연의 바다를

이루고 마침내 그 응집의 힘으로 진파랑을 드러낸다.


허하디 허한 허공은 무취무색이다.

그 길을 따라 계속 계속 끝없이 가다 보면 한량한

우주 공간이 진파랑의 모습을 드러낸다.


1300도를 넘나드는 토굴 속에서

굵직한 장작을 태우며 용광로처럼 타오르는

불꽃의 정 중심부를 가만히 살펴보면

진파랑의 불꽃이 이빨을 드러내며 조선 백자를

굽어대는 신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진파랑은 사유의 색이다.

그냥 사유가 아니라 찐~~ 한 사유의 색이다.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더해 생각을 곱씹고

사유를 무한반복 하다 보면 인간의 인식의 틀을

벗어나 새로운 진리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눈으로도 볼 수 없고, 손으로 만질 수도 없고,

생각으로도 감을 잡을 수 없는 머나먼 그곳은

오직 심오한 사유의 깊이로 파고 들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만날 수 있는 세계다.


진리의 세계다.


임효 화백의 작품 <고집멸도>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절제하면

닿을 수 있는 진리의 세계, 희망의 세계를

진파랑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침마다 마주하는 진파랑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더하면 어떤 진리와 마주할까? 그곳의 희망의 빛은 어떤 형상일까?


찐~~~ 파랑처럼 끝도 없이 궁금해진다.


심오한 사유의 색이자

인간의 인식체계의 틀을 벗어나 아마득히 머나먼

저곳에 자리한 진리의 색,

짙은 어둠이 사라지며 여명의 빛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희망의 색이

바로 진파랑인 것이다.


그런 진파랑을 매일 마주하려

새벽을 연다.


Plato Won


○ 임효 화백 <고집멸도> 작품 설명 신문기사 &

동트기 직전 진파랑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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