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Feb 20. 2024

의미없는 삶은 없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삶이 있을 뿐

VIVA YOUNG " La Vida "

'음표'보다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가져가는가가 그 음악을 결정한다."


세계적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쇼팽 연주곡을

해석하는 방법이다.


그에게 음악은 음표의 해석이라기보다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간격을 통해  감정을 이입하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음표에만 집중하면

매번 같은 리듬의 음악을 연주하게 된다고 한다.


쇼팽의 연주곡처럼 수백 년 된 음악을

매번 연주하는데도 그 음악에 대중이 매번 매료되는

이유는 연주자마다 그 악보에 대한 해석이

다르기 때문이다.


쇼팽 연주곡의 핵심은 음표가 아니라

음표와 음표사이의 간격의 해석이다.


그래야 똑같은 직선이 음악이 아니라,

개성이 담긴 곡선의 음악이 탄생한다는 것이다.


자연에는 직선이 없다.

산등성이든, 하늘이든, 구름이든 자연은 언제나

굽이굽이 휘감기는 곡선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직선인 자연이 없듯 항상 직선인 인생도 없다.


 순간, 매 마디마디가 변화무쌍한 듯 휘감아 돌고,

그래서 현기증도 나지만 또 그래서 아름다운

리듬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그 마디마디 음표에 짧은 쉼표를 

잘 가져가는 것이 아름다운 인생의 율을 만든다.


음표의 흐름을 놓쳐도 안 되고, 

너무 쉬어가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너무 딱

붙어있어도 숨을 못 쉰다.


생각 없이 인생을 살면

아무 대가 없이 매일매일 산을 오르내리는

반복되는 일상의 리듬으로 지쳐가기 십상이다.


제대로 된 인생이라면

아무 댓가 없이 매일매일 산을 오르내리는 듯한

그 리듬을 곡선의 아름다운 선율로  만들어

그 속에서 인생의 웅장함을 매일 마주할 수도 있다.


그것이 인생의 아름다운 전주곡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생은 아무 댓가도 없는

웅장한 전주곡이다.


"그래서 인생은 부조리하고,

부조리한 인생을 부조리하지 않은 

무덤덤히 받아들이고 반항하듯 열심히 살아가는

인생을 의미 있게 사는 것이다."


이것이 카뮈의 생각이자,

전적으로 동의하는 생각이기도 하다.


의미 없는 삶은 없고

의미를 부여하지 삶이 있을 뿐이다.


똑같은 음표로 수백 년 된 쇼팽의 연주곡을

지겹다는 사람도 있지만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롭고 경이롭다는 사람도 있다


군데군데 쉼표를 잘 찍고,

콩나물 머리 음표를 열정의 붉은 색으로

칠하면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진다.


Plato Won

작가의 이전글 1-3,호기심으로 진리를 탐구한 천재 과학자,뉴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