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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r 08. 2024

사진은 피사체에 대해 사유하고 질문한 은유다.

Plato Won 作 판교 상현재 담장 밑 화살나무촉이 어느날 사군자로 다가왔다.그런 관점에서 한 컷
어느날 아침 안무를 머금은 태봉산 산자락이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로 다가왔다.
희망의 여명은 의지의 나무 가지에 걸 수 있다.
내 마음을 늘 푸르고 싱그럽다
땅을 내려다 보느니 하늘을 올려다 볼 것이다.
늦게 핀 백일홍이 가장 오래 피어있다.
늘 구름속 너머 깊은 우주속이 궁금하다
물방울이 F=MA 수학공식을 품고 있네
자연은 스스로를 비추며 성찰하는데 인간은 무엇으로 자신의 속내를 비추고 성찰할까
활자중독증인 듯하다.안경과 펜과 글자를 머금은 종이와 그것을 비추는 빛 ,그것이 나를 상징한다
좌측으로 기울지 않고 우측으로 기운 달,달,달
역시 산과 케미는 구름이다.

사진 전성시대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사진은 일상이 되었다..


나의 스마트폰에도

일출, 하늘, 자연, 나무, 꽃들 사진으로 가득하다.


주로 스스로 자, 그럴 연, 자연을 담는다.

나에게 사진은

사실을 찍는 도구가 아니라 관점을 찍는 도구다.


내가 찍는 사진은

정보를 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영감을 얻기 위한 목적이  있다.


좋은 사진이란

단순한 촬영과 기록의 역할을 넘어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전달하는

감성언어로서의 소통 기능을 해야 하고,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자기표현이 전제되어야 한다.


좋은 사진은 자신의 감성과  관점이

묻어있는 사진이다.


외부의 자극에 의한 감각이나 지각을 통해

인간 내부에 일어나는 미적이고 심리적인 체험이

감성이라면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피사체를ㆍ  

보고 느낀 감각이나 지각이 내부로 들어와

일어나는 미적이고 심리적인 체험을 담는 행위다.


"나는 영감을 주는 것이 정보를 주는 것보다 좋다."


초현실주의 시각 예술가,만 레이의 말이다.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담아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관습과 상식, 고정관념,

형식의 틀에서 벗어나 표현하고 싶은 느낌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유로운 눈이 사진이다.


피카소는 사진의 출현이 

묘사라는 힘들고 번거로운 작업에서

회화를 해방시켜 줌으로써 회화를 추상으로 이끈

일등공신이다고 하였다.


화가에게 사진의 출현이 절대절명의 위기였으나,

추상으로 묽꼬를 터면서 새로운 도약을 맞이한

것이다.


회화가 이전에는 정교한 사실 묘사로 자기 역할을

다하다 , 사진이 출현하면서 한동안 갈 길 잃은 양 떼

처럼 방황한 시기가 있었다.


살기 위한 몸무림은 혁신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인상주의, 입체파, 추상을 회화의 영역으로

끌어 와 현대 회화가 탄생하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사진의 출현은

현대 회화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였던 것이다.


초기, 사실과 정보를 전달하던 사진 또한

자신들의 존재감을 더욱 드러내기 위해서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감성과 영감을 전달하는

쪽으로 발전한다.


사진예술 탄생이다.


일상의 사진은 시간을 잘라내서

추억을 정지시킨다.


그렇다면 어떻게 찍는 사진이 잘 찍은 사진인가?


플레임 안에서 빼 버려도 상관없는 것은

렌즈 밖으로 과감히 날려 버려야 한다.


그리고 간직하고자 하는 딱 한 가지

주제만 집중해서 오롯이 그쪽으로 렌즈의

초점을 맞춘다.


피사체에 대해 깊숙이 사유하고 질문해서

남들이 모두 다 볼 수 있는 시선 말고,

자신의 시선으로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한

피사체를 담는다.

적어도 나의 경우는 그렇다.


나에게 좋은 사진이란 목적이 분명한 사진이다.

그때 그 순간 피사체를 통해 느껴진 나의 감성과

아련한 추억을, 고이 간직하고픈 그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나에게 사진이란

피사체어 대한 나의 아련한 추억이자

물밀듯 밀려드는 그때 그 당시 묘한 감성의

발산인 것이다.


사진은 피사체에 대해 사유하고 질문한

나만의 은유적 표현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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