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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21. 2019

8-1.기게스의 반지의 현대적 해석


기게스의 반지는 톨킨의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의 줄거리에 모티브가 된 고대 전설이다. 기게스의
반지는 현대 판타지 소설의 효시가 되는 샘이다.
인간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상상력은 모두 다 그리스ㆍ로마 신화에 다 있다는 말이 있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사유하고 성찰해야 하는 주제는 모두 다 고대 철학서에 담겨있고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사유의 질문이 정의롭게 살면 과연 행복한 것인가? 정의롭지 않게 사는 것이 더 이득인가에 대한 질문인 듯하다. 인간은 이 질문에 명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였고 그 결과 끝없는 선과 악이 충돌하면서 세상은 돌아간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줄거리도 절대반지를 찾아 없애려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절대반지가 인간의 손에 들어갔을 때 해악을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글라우콘은 기게스의 반지라는 고대 전설을 예로 들며 아무리 착한 사람이라도 남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는 절대 善이 발현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게스의 반지가 이 시대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과연 이 시대에는 절대 반지인 기게스의 반지를 끼고 세상에 나쁜 짓을 하는 사람은 없을까?

기게스의 반지는 감시받지 않는 절대권력이나 힘을 의미한다. 감시받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역사가 웅변하고 있다.

군자는 남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스스로를 경계하지만 소인배는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못된 일을 함에 끝이 없다. 대학에 나오는 구절이다.
군자와 소인배가 나뉘는 기준점이 여기에 있다. 스스로 정해 둔 내면의 도덕적인 룰을 따르며 살아갈 수 있는가, 내면적 도덕 기준이 결국 기게스의 반지 아니겠는가? 내면적인 도덕기준이 정립된
인간에게는 기게스의 반지가 무용지물이다. 남들이 보든 보지 않든 내 행동에는 변함이 없다. 반면
내면의 도덕 기준이 없는 인간에게 기게스의 반지는 불타는 욕망을 실현할 수 있는 요술 반지가 되는 것이다. 투명 망토를 입고 온갖 부정을 저 질러 자신의 이익만을 도모하려는 욕망이 불타 오르는 것이다.

1930년 시카고 대학의 총장으로 취임해 시카고 대학생들에게 인문고전 100권을 읽게 하고 사유하고 질문하는 생각하는 교육을 펼쳐 삼류 시카고대학을 85명의 노벨상을 수상한 졸업생을 배출해 일약 유명해진 허친슨 총장이 말했다.
'지식인이 예의가 없음은 문명의 최대의 적이다.'

이 시대의 권력자, 전문가 집단들이 내면에 정의감이라는 견고한 도덕적 기준이 없다면 그들이 지닌
지식은 기게스의 반지가 되어 공동체의 최대의 적이 되지 않겠는가?

2500년 전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이야기했던 기게스의 반지는 인간 내면의 도덕적 기준을 의미한다. 기게스의 반지는 현대에서는 사회적 특권이다. 사회적 특권을 세상 사람들이 전혀 볼 수 없는 투명 망토라고 생각할 때 그 사회적 특권은 끝없는 욕망에 휩싸여 공동체 사회를 악으로 물이고, 불평등을 양산해서 조직 전체를 망치게 된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규범과 정의를 준수해야 할 의무감이 있다. 그것이 남들이 보든 보지 않든, 지켜지지 않으면 체벌을 당하든 당하지 않든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구성원들이 기게스의 반지를 찾아 헤맬 것이고 찾지 못한 젊은이는 이 사회가 정의롭지 못하다고 이 사회를 헬조선이라 한탄할 것이다.

기게스의 반지를 끼고 투명인간이 되면 세상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있다면 그는 이미 기게스가 된 것이다. 기게스도 처음에는 순진한 양치기 소년에 불과했다. 리더가 권력자가 지식인이 내면에 도덕적 양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기게스의 반지는 보여주고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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