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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22. 2024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을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로

Plato Won 作


"정상성의 병리성"


독일계 미국 철학자 에리히 프롬의 말이다.


우리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정상이 아니라 병리적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모두가 이론의 여지없이 받아들이는 인식

중 하나가 서열적 잣대다.

서열적 잣대는 그동안 능력주의로 포장되어

정당화되어 왔다.


우리가 특별한 의심 없이 받아들인 인식이다.


모든 사람이 평균값에 들어가면 정상이고,

상위권에 들어가면 특출한 것이며, 

하위권에 머물면 비정상이고 열등한 것이라는

인식은 정상성을 가장한 병리현상이다.


세상을 경쟁구도로 생각하고

능력지상주의에 물들어 임의적인 잣대로

서열을 매기는 사회는 정상성을 가장한

병든 사회다.


애초에 우월한 것과 열등한 것은 없다.

따라서 정상적인 것과 비정상적인 것도 없다.

단지 각자가 가진 특출한 재능이 주어진 환경에

맞는지 맞지 않는지만 있을 뿐이다.


개별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사회는

기계적 메커니즘으로 돌아가는 무미건조한 사회다.

인간이 기계가 아닌 이상 일률적 잣대에 매달려

소중한 인생의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미성숙한  어느 강자가 효율성이라는 잣대로

만들어낸 기준으로 평균값을 정하고 그 위로는 우수하고 그 아래로는 열등하다는 인식,

'정상성의 병리성'이다.


이러한 잣대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기준대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자 병리현상을 치료한 정상인이다.


비정상적 상황에 적응하려고

자신의 정상적 재능을 쏟아부어 정상에 올라섰다고 좋아하는 사회, '정상정의 병리성'이다.


비정상 사회에 들어간 소수의 특별난 정상인,

그들을 우리 사회는 비정상이라 칭하는

유별난 세상을 살고 있다.


서열화된 조지오웰의 <동물농장> 사회를

모두가 행복한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 

만드는 길은 각자가 각자의 위치에서 '정상성의 병리성'반기를 드는 것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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