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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19. 2019

모나리자 그림이 걸려있는 벽과 그냥 벽은 같은 벽인가

파리와 개가 보는 세상은 다르다.

모나리자 그림이 걸려있는 벽과 그냥 벽이 같은 범주인가,다른 범주인가


아는 만큼 보인다.

그래서 앎이 중요하다.

모르니 그만큼 세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모르는 세계는 없는 세상이다.


"어떤 동물이 할 수 있는 행동의 수만큼 그 동물은 자신의

환경 세계 내에서 대상물을 구분할 수 있다."

독일의 생물학자 야콥 윅스퀼은 그의 저서

<생물에서 본 세계>서 이런 사실을 알아냈다.


더 많은 행동능력을 가진 동물들이 그만큼 많은

사물들을 인지하여 범주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는다는

뜻이다.


범주화란 세상 만물을 유사성을 통해 이 묶음,

저 묶음으로 구분하여 우리의 정신활동과 언어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분류 작업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범주화를 통해 세계가 비로소

우리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아메바 같은 하등 동물은 세계를 단지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으로

극단적으로 단순화해서 분류한다.


파리는 벽과 문을 따로 구분하지 못하고 하나의 범주로

생각한다. 파리에게는 벽과 문이 똑같이 장애물로 범주화

된다.


하지만 머리나 발로 문을 밀치고 나가는 행동을 할

수 있는 개는 벽과 문을 구분하여 인지한다. 개에게는

벽과 문이 각각  따로 범주화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개는 그냥  벽과 레오나드 다빈치의 모나리자

그림이 걸러 있는 벽을 구분 못한다. 그냥 벽인 것이다.


이러한 범주화는 동물들 간의 행동 차이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의 생활 속에서도 범주화는

행동의 차이를 만들어 낸다.


생각열기를 통해 범주화가 발달된 사람은 그만큼

행동반경이 넓고 생각이 닫혀 범주화가 덜 발달된

사람은 행동반경이 좁게 된다.


자연히 창의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생각열기의 차이는 파리와 개의 행동반경 차이만큼

이나 우리 삶의 행동반경의 폭을 차이 나게 만든다.


망치, 톱, 드릴, 통나무 네 가지 물건이 있다.

밀림에 사는 문맹인은 이를 분류화하지 못한다.

생각열기를 통해 분류화가 되는 사람은 이를

도구와 재료로 분류화한다.


망치, 톱, 드릴이라는 도구로 통나무라는 재료를

잘라낼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이것으로

집을 짓는 것이고 범주화가 안 되는 사람은 서로 간의

유사성이 없는 이 물건으로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이것과 거것의 유사성을 알아보고 서로 연결시키는

것이 분류화고 분류화는 은유적 사고를 통해서

학습된다. 은유는 인문고전  책 속에서 넘쳐난다

그래서 인문고전이 생각열기에 중요하다


생각열기가 안되면 극단적으로

그냥 벽과 모나리자 그림이 걸려있는 벽을

같이 한 묶음으로 생각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벽 옆에 문이 나 있는데 닫혀있다고 생각하는

파리의 행동을 할 수도 있다.


생각열기가 되면 세상은 더 넓어 보인다는

점 깊이깊이 숙고할 필요가 있다.

생각열기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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