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잎 하나로 가을을 알리노니, 그대가 철학자로다

by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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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면 철학자가 되었을 것을

말이 많아 다쟁이가 되었다."


고대 그리스 시대, 말로 먹고사는

이름 없는 소피스트의 한탄이다.


"말을 하려거든

침묵보다 더 가치 있는 말을 하라."


피타고라스는 많은 말을 쏟아내기보다

數의 비례로 세상을 말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면 족하지만

침묵을 배우는 데는 평생이 걸린다."


어니스트 헤미웨이의 말처럼

침묵은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말을 묵혀 하고싶은 말을 대신하는

강력한 언어다.


분홍색 꽃망울을 떨군 배롱나무는

붉은 잎 하나로 가을이 왔음을 알노니,

그대가 침묵할 줄 아는 철학자 아니던가.


말을 많이 쏟아내기보다

사유를 많이 쏟아내는 것이

진중한 삶에 유리할 듯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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