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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8. 2018

왜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이 유행인가?

한국과 베트남은 정서적으로 通하는 나라!

음식에는 그 나라의 역사, 문화와 사회가 다 담겨 있습니다. 해외 여행 중에 맛 본 그 나라의 음식에는 그 여행지에서 아름답고 즐거웠던 특별한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하고요.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현지 음식을 경험한 한국인들이 많아졌다


2~3년 전부터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온 한국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2014년 태국에서 벌어진 군사 쿠데타와 이를 둘러싼 옐로 셔츠와 레드 셔츠의 극심한 시위는 태국으로 향하던 관광객의 발길이 베트남으로 향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대한항공의 '어디까지 가봤니 - 베트남 편' TV CF로 베트남 여행 붐이 조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맞물려 2014년 대한항공의 ‘어디까지 가봤니’ 베트남 시리즈 광고도 시작했고 저가 항공도 베트남에 취항했습니다. 태국 방콕 보다 20~30만 원가량 더 비쌌던 베트남으로의 항공료가 저렴해진 것이지요. 2012년 하하+별이 신혼여행지로 베트남을 오는 것을 시작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도 베트남 현지 촬영이 늘어갔습니다.  한국 사람들한테 베트남이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베트남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쌀국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베트남 음식을 즐긴다

기존에는 베트남 음식이라고 해봐야 베트남 쌀국수만 먹어보았지만 사람들은 여행을 통해 현지에서 맛 본 다양한 베트남 음식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국이나 인도 여행을 다녀와서 그 나라 음식을 좋아지기 시작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특유의 향신료 때문에 꺼려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음식은 한국 사람에게 매우 친숙한 맛을 지녔습니다.  


'동아시아'+'동남아'+'유럽의 식문화'
모두 잘 버무러진 베트남 음식


베트남 음식은 인근 중국 광둥 지방과 180여 년간의 프랑스 식민지 기간으로 인한 프랑스 음식 문화 그리고 동남아 특유의 문화가 모두 잘 버물어져 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본인들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하면 외래문화를 자신의 것으로 잘 소화하는데 음식에도 베트남 사람들의 개방적이고 합리적인 것이 잘 반영된 것입니다.


그래서 베트남 음식에는 '동아시아'+'동남아'+'유럽의 식문화' 모두가 반영되어 있다 보니 어느 나라 사람이 먹어도 낯선 듯 익숙한 맛이라고 표하기도 합니다. (베트남 쌀국수 유래 https://brunch.co.kr/@inne79/14  참조)



미국에는 banh mi food truck 인기가 많다


베트남 음식이 한국에서만 인기 있는 것은 아닙니다. 1975년 전쟁이 끝나고 보트 피플이 되어 프랑스, 미국, 호주 등지로 떠나갔던 베트남 사람들이 현지에서 자리 잡으면서 베트남 식당들이 인기를 얻기 시작합니다. 베트남식 샌드위치인 Banh My(반 미)는 뉴요커들 사이에서 핫한 음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구글에서 ‘Banh My New York’이라 검색하면 수많은 미국 베트남 레스토랑이 검색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먹던 쌀국수는 미국, 호주식 쌀국수


사실 2000년대 중반 한국에서 유행하던 베트남 쌀국수는 미국, 호주로 유학 갔던 한국 유학생들이 현지 대도시에 형성된 베트남 타운에서 맛보던 쌀국수를 잊지 못해 들여온 것입니다. 당시 Pho Hoa, Pho Bay 등 다양한 쌀국수 체인점들이 들어서고 반짝 인기를 얻은 적이 있었지만 쌀국수 한 그릇에 1만 원 ~ 1만 2천 원이라는 꽤나 비싼 가격에 확장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90년대 중후반 풍미했던 LA 순두부와 비슷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미국, 호주에서 간접적으로 접해서 비싼 가격에 판매한 데다 제대로 맛을 구현하지도 못해서 한국에서 정착을 못했었다면 지금은 본고장 베트남에서 맛보고 들여왔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호주 베트남 타운에 있는 베트남 식당들


베트남 맛 그대로 구현할 수 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에 많아졌다


베트남에 거주하는 한국 사람이 15만 명, 한국에 거주하는 베트남 사람이 15만 여 명입니다. 베트남과 한국은 4대 교역 국가라 오고 가는 물량도 많아져서 베트남 음식에 들어가야 할 핵심 성분들도 쉽게, 보다 저렴하게 가져올 수 있게 되었고 그 맛을 실현시킬 수 있는 베트남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서울의 왕십리나, 경기도 안산처럼 베트남 사람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는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베트남 식당도 많아졌습니다.



베트남에서 정상급 스타로 활동 중인 베트남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2세 Hari Won은 한국인들에게 베트남 음식을 소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서 유튜브에 꾸준히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Youtube를 통해 베트남 음식을 소개하는 하리원 Tran Thanh 커플


베트남 사람과 한국 사람은 정서적으로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지리적으로는 3,000km가 넘게 떨어져 있는 나라인데 바로 이웃한 중국이나 일본보다 한국과 비슷한 정서와 문화적 요소가 많습니다. 그래서 베트남 이주 여성 중에는 부녀회장, 마을 이장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 것 보면 한국으로 결혼 오신 베트남 여성들이 중국이나 필리핀 여성들 보다 더 잘 적응하고 지내는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문화적 요소가 음식에도 당연히 반영되었을 테니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이 유행하는 것은 당연한지도 모릅니다.


이야기가 길었습니다. 주저리주저리 했던 말을 정리해서 요즘 한국에서 베트남 음식이 V-Food가 왜 유행하는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베트남 여행을 다녀와서 베트남 음식을 맛본 한국인들이 많아졌다.

2. 한국과 베트남 교역량이 늘면서 베트남 음식에 필요한 재료 구하기가 쉬워졌다

3. 한국에 살고 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아지고 베트남을 잘 아는 한국 사람들이 많아졌다

4. 베트남인과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는 비슷한 요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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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반미에 대한 글 : https://brunch.co.kr/@inne79/13


베트남 쌀국수의 유래 글 : https://brunch.co.kr/@inne79/14


베트남음식 소개하는 하리원 + Tran Thanh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9tzXuMHKg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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