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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9. 2018

베트남 부동산 투자  여행 오지 마세요

최근 들어 베트남에 투자 여행 온다는 사람들이 많다. 지인은 물론 한 두 다리 걸쳐서 베트남에서 부동산을 사도 되겠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


나 스스로 지난 7년 간 베트남이 각광받는 시장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강변하며 살아왔다. 이제 단순 생산 기지로서의 투자가 아닌 개인들이 투자처로 베트남 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베트남은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며 개인적으로 2020년쯤 되면 일반인 누구나 '베트남'을 뜨는 시장으로 외쳐 댈 것으로 생각한다. (2020년이면 베트남이 대박이 난다기보다는 일반인들도 유망 시장으로 인식할 정도로 많이 알려질 것 같다)  


그러나 사람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것만큼 베트남은 그냥 투자한다고 돈을 벌어갈 수 있는 호락호락한 나라가 아니다. 외국인이 직접 투자하고 땅을 사고 집을 사는 것에 대해 작년부터 법적으로는 준비가 되어 있으나 결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


설익었으나 베트남의 지금 상황은 90년 대 중반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고교 시절 신문 칼럼에서 봤던 외국인 CEO들의 한국 시장에 대한 내용 한 대목


'교육열이 높은 한국인들은 부지런하고 똑똑하며 사람들이어서 금방 중진국을 탈출할 것이다. 그런데 한국 소비자들을 잘 모르겠다. 앞뒤가 안 맞게 싸고 트렌디하면서 품질 좋은 것을 찾는다. 게다가 로컬 브랜드들의 추격이 맹렬한데 정부와 공무원들은 한국 기업들 편이다'


여기서 '한국'을 '베트남'으로 바꾸면 딱 현재 베트남 상황이다. 베트남이 매우 유망한 시장이니 전문가들이 만들어낸 금융 상품에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분명 좋은 성과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파는 제품 갖다가 팔면 되지 않겠냐며 돈 몇 억 들고 와서 홀라당 날려 먹지를 않기를..


20여 년 전 중국이 개방되고 사람들이 '이쑤시개 하나만 팔아도 10억 개를 팔 수 있다'며 불나방처럼 달라 들었다가 전 재산을 날린 사람이 대부분이었던 것을 상기하기를...


+ 추가로 베트남 시장과 아세안 시장을 뭉뚱그려 분석하는 분석 자료에 속지 말기를


아세안 전체 시장과 베트남 시장 상황을 동일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짚고 가고 싶다. 수많은 글로벌 리포트가 눈속임을 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바로 10개국의 아세안 국가의 경제를 묶어서 거대한 시장 이냥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EU 공동체처럼 아세안 10개국도 단일 경제처럼 묶일 것이라 생각하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유럽 사람들이 한중일 세 개 국가를 동아시아 경제권으로 묶어서 유망한 투자처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웃긴 이야기이다.


유럽과 달리 아세안 각국의 상황은 너무도 다르고 그 경제 수준 역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서유럽 국가들의 상황과는 다르다는 이야기이다. 노동력 부족으로 저렴한 인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부 동유럽 국가들까지 참여시키는 EU 경제 공동체 같은 모델이 될 상황이 아니다.


아세안 각 나라 하나하나를 두고 시장을 이야기하자니 규모는 작고 금방 좋은 시장은 안될 것 같으니 아세안을 하나로 묶어 보기 좋은 떡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세계적인 불황에서 돈은 어딘 가에 투자를 해야 하니 아직은 맛있어 보이게 해서 투자금을 유치하려는 눈속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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