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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블리 Apr 18. 2017

#. 연인과 논쟁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모르겠다"

헤어지기 전,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했다.


서로를 하루라도 안 보면 슬퍼하고

매일 같이 사랑의 이야기를 속삭이던 우리가,

왜 이렇게 서로를 헐뜯는 사이가 되었을까.

왜 이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다투기만 할까.


헤어지기 전에는 그가 변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다.

그가 변해서 나도 변했고, 모든 것은 그의 탓이라고.


헤어지고 나서는 생각한다.

헤어짐에는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논쟁"이었다고.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말싸움을 자주 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니까, 니가 이렇게 해줘야해"

"너는 그렇게 안하면서 왜 나한테는 그런걸 요구해?"


누구의 논리가 맞는지 지루하게 따졌다.

누군가는 승리자가 되었고, 누군가는 패배했다.

하지만 우리는 사실상 모두 패배했다.



승리자의 경우 원하는 걸 얻어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상대방이 진심으로 그렇게 행동하냐는 별개의 문제이다. 진심이 수반되지 않고 말로만 한 맹세는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반복되는 논쟁에서 상대방은 자신을 말이 안 통하는 상대라고 생각하게 된다. 결국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계에서 원하는 걸 얻지못한다.


패배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진 것은 단지 그 싸움에서가 아니다.

반복되는 논쟁에서 잃은 것은 그 사람과 나와의 관계가치이다. 그 사람에게 진듯한 기분이 들고, 억울하고, 이 사람을 좋아하는 마음이 점차 줄어든다.


우리는 그렇게 사소한 싸움을 반복했고,

결국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우리를 잃어버렸다.




그 때 논쟁이 아니라,

침묵을 택했으면 어땠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원하는 일인데

변할만하면 변하고,

변할만한 일이 아니면 변하지 않는 이유가 있었을텐데.


혹시 상대방이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서로 이기겠다고 아득바득 싸우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었을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느낀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무언가를 얻거나, 승리하는 건,

논리의 문제가 아니다.


진심이 전달될때에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

마음이 오가야, 둘 다 승리한다.


by.쏘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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