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 남은 그림자

(04) 엄마는 항상 니 편이다. 알제?

by 안밖

엄마는 언제나 니 편이다. 알제?



3일 연속으로 엄마에게 인삿말을 보냈다.

여기 날씨가 춥다는 둥.

눈이 왔다는 둥.

명절 마무리 잘 하라

상투적인 인삿말들이지만


5년 넘게 연락하지 않던 사람들이

갑자기 살갑게 대하는 것도 우스워서.


'남들에게는 수년을 해온 다정하고 기분 좋은 아침인사를 엄마에게도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다.


엄마는 3일 받더니

'얘가 무슨 일이 있나' 싶었나보다.



먼얘기할일있나
힘든거많겠지만 더신경가는일있나
힘든거있음가슴에담아두지말고얘기해
엄만 항상니편이다알제

무슨 얘기 할 일 있니

힘든거 많겠지만 더 신경 가는 일이 있어?

힘든거 있으면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얘기해

엄마는 항상 네 편이야. 알지?



할 얘기 없어요.

엄마랑 척지고 살아서 뭐하겠나 싶어서

천천히 다시 잘 지내보려고요.



그랴 천천히 잘 지내보자




수년을 연락도 안 받던 딸의 안부를 먼저 걱정한다.




여기까지,

2025년의 이야기다.


2025년의 나는 엄마에게

한달에 한번 정도 연락을 했고,

보내지 않던 아이들의 사진을 보냈다.


한번 고향에 갈 일이 있었는데,

만날 수 있냐 먼저 물었고

시간이 맞지 않아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2026년의 첫 명절은

내가 고향에 가지 않았기에

역시, 만날수는 없었다.


2025년에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을때,

내년 봄에 시간이 되면

엄마가 올라와도 되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


이뤄질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다.


잔뜩 쓰기만 하고 발행하지 않던

브런치 글을 다시 쓰기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엄마를 바꾸지 않으려하고

나는 그저 바라볼 수 있을까?


예전과 같은 모녀사이가 된다면,

우리는 또 서로의 날 것을

그대로 보게 되지 않을까.


의문스럽다.



이 관계

계속 나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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