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문득 상대방의 속마음이 궁금할 때가 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는 이유가 있거나 한 층 깊은 진실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선 넘는 질문을 해놓고 속으로 화들짝 놀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함부로 들여다보는 건 무례한 일 아닌가? 상대방을 배려하지 못하고 내 호기심을 해결하려는 이기적인 태도다. 보통은 깨닫자마자 바로 사과를 한다. 하지만 매번 실수와 사과를 반복할 수는 없지 않은가? 고쳐야 할 습관이다. “차라리 상담 공부를 해.” 한 지인이 말했다. 내 실수가 상담실 안에서는 실수가 아니라고 했다. 그 말에 동의했다. 하지만 상담실 밖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화할 때 좀 더 조심한다는 식의 해결책보다는 내 마음속에서 더 근본적인 변화를 찾고 싶었다.
생각해 보면 나는 항상 그래왔다. 자신을 향해 이유와 진실을 묻고 있었다. 누군가는 참 피곤하게 산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나는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재미있다. 오죽하면 스스로에게 ‘마음탐험가’라는 별명을 붙였겠는가. 하지만 묻는다고 언제나 답을 찾는 것은 아니었다. 직면하기가 두려워서 도망 다닌 시간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런데 왜 자꾸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할까? 사실은 뭔가 원하고 있는 게 아닐까? 질문들 사이를 헤매다 답을 알게 되었다. 나는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무례한 질문을 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 사람의 속마음 즉, 이유와 진실을 알면 그를 더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고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결국 내 실수의 원인은 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을 상대방에게 투사한 것이다. 상대방의 문제를 알고 도와주는 방식으로 상대를 사랑하려고 했다. 그게 큰 잘못은 아니다. 하지만 사랑은 상대방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주는 것 아닐까? 그래서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로 결심했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때, 좋은 것들을 찾아보기로. 내 마음에 있는 보석들을 발견해 보기로. 그러면 상대방에게도 선물 같은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안녕하세요! '마음탐험가'입니다.
동탄에서 고전 독서 모임과 글쓰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에 대해, 모임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트리로 와주세요!
https://linktr.ee/inner._.explor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