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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커가는 기쁨과 행복 (1)

육아의 맛

두 아이들과 육아휴직을 두번이나 내며 지지고 볶는사이 3살이던 첫째, 엄마 뱃속에 있던 둘째는 어느 덧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아이들 초등학교 다녀봐, 부모는 정말 힘들어 미칠걸?” 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미친 시기가 어김없이 나에게도 찾아왔다. 우리 첫째가 벌써 초등학교 고학년이란 사실에 놀라며시간이 참 빠르다고 느끼면서도, 두 아이의 3~7살 시기를 육아휴직을 통해 같이 보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축복, 행복, 추억인 것 같다.

처음 육아휴직을 하고 전전긍긍하면서 보내던 나날들, 아이가 좋아하는 것들을 알게되면서 느꼈던 그 기쁨들. 아이와 점차 친해지면서 아빠에게 매달리는모습을 보며 느꼈던 오묘한 감정들.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입학하고 졸업하는 모습을 같이 함께하고, 유치가 빠지는 등 다양한 신세계도 경험하면서 느꼈던 놀라움들. 이러한 기쁨, 행복들을 뭐라고 표현해야 될까. 육아빠님(정신과전문의 정우열 원장)이 쓴 ‘균형육아’란 책에는 ‘육아의 맛’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육아의 맛!?

‘육아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기는 아이들이3~7살 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삶의 가치를 같이 공유하고 함께 성장하는 기쁨 외에도 아이들이주는 무한한 귀여움과 행복한 미소를 최대치로 맛 볼 수 있는 시기라서 그렇다.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다보면 감정의 회복탄력성과 순수함에 늘 놀라곤 한다. 기분 나쁜 일이 있더라도, 두 아이들이 서로 다투다가도, 아빠의 잔소리에 의기소침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밝고, 활기차고, 개구진 아이들로 돌아와 있다. 가끔은 어른들은 전혀 웃기지 않은 포인트에 깔깔거리는 아이들의 함박웃음을 볼 때마다 정말 신기하다. 난 거친 일상생활 속에서 애초에 웃음을 잃어버린 것이겠지만.금방 지쳐서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싶다는 아빠들도종종 보았는데, 난 이 ‘육아의 맛’에 빠져 둘째를 대상으로 두 번째 육아휴직을 했던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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