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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면 뭐해. 현실은 홀로육아

아이에 대한 책임감

육아휴직과 관련된 글을 쓰다가 잠시 경로 이탈을 하여 작년 아들 학폭에 대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너무 기록하고 싶었는데, 주저주저하다가 브런치에 기록하게 되었군요.

두 번의 육아휴직 후 바쁜 회사원으로의 일상 속 제가 일하면 아내가 휴직을 하고, 아내가 일하면 제가 휴직을 할 수 밖에 없는 홀로육아시스템이 아직까지이어지고 있습니다. 휴직조차도 하지 못하는 가정도많기에 배부른 소리 일 수 있겠습니다. 휴직을 선택함에 따라 진급 등 회사에서 주어지는 혜택이 남들보다 늦는 것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가끔 동료 직원 중에 부부가 일에 몰두하면서 사는 친구들을 보면, 돈도 두 배로 벌고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부부가 시차 출퇴근을 하거나, 아이를 보육기관이나 학원에 오래 맡기는 시스템이죠. 아니면, 할빠할마가 주양육자가 되어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보육기관이나 학원에 돌리는 것은 아이를 방치하는느낌이 들다보니, 할빠할마가 돌보는 시스템이 제일부럽다고 느껴지나 우리 가족은 조부모님들이 몸이 안좋아서 손주를 돌볼 여력도 없네요.

개인적으로 부러워는 하지만 누군가의 손에 아이를오랜기간 맡기는 것은 절대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얼굴에 철판을 깔고 회사 내의 모든 복지제도를 이용하서라도 독박육아, 홀로육아 시스템을 돌려서 우리부부는 12년 째 열혈육아를 하게 되었습니다. 부부가 둘다 회사를 다니지만, 우습게도 외벌이 시스템을 자의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죠. 살림살이는 참 팍팍하긴 합니다.

그럼, 이렇게 유지하고 있는 육아방식, 육아시스템으로 최고의 육아인지 물으면, 사실 명확히 답을 못하겠어요. 육아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니까요. 후천적 환경과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 저와 아내가 또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아이들도 많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이 부모의 책임으로 점철되는 아이의 양육.,진짜 어렵습니다. 저출산이 단순히 젊은세대들의 경제적 등 어려움뿐만이 아니고, 육아 자체도 큰 책임감을 가져야하는 부분도 큰 몫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차라리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키우는 이유일지.


지금까지 아이들과의 대화를 바탕으로 내려 본 결론입니다. 우선, 저보다는 주양육자를 오래한 아내와의 애착관계는 최상입니다. 가끔 저보다 더 버럭하고, 낮버밤반하는 아내를 보면 사이가 틀어지지 않나 싶지만 아이들의 제1의 애정대상은 엄마입니다

아프거나 위기상황에는 엄마를 먼저 입 밖에 내뱉습니다. 때론 아내가 부럽기도 하지만, 모성애를 부성애가 이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주양육자로 제가지낸 날을 돌아보며 느꼈습니다. 아내와의 애착이 안정적이다보니 학교생활을 하는데 있어, 늘 든든한 버팀목이라 아내에게 참 감사합니다.

둘째, 아이들의 일과를 아내가 주로 챙기다 보니, 노는 것까지는 벅차합니다. 아이들과 몸으로 놀거나, 데리고 나가 놀거나, 운동을 하는 주 담당자는 자연스레 제가 되었습니다. 퇴근 후에는 저도 너무 피곤해서 많이 놀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이 하루 동안 저에게 알려주거나 자랑하고 싶은 시간에는 눈을 마주치며, 경청하고, 큰 호응과 함께 소통을 합니다.

쇼츠나 릴스에 빠져 폰을 든 채 아이와 대화할 때면 ‘아! 이러지 말아야지!’하고 내적 정화장치가 가동되어 폰을 슬며시 내려놓으며 자세를 아이 쪽으로 돌리는 것은 정착화되어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필요할때 해결사가 되어주고, 무료할 때 놀아주고, 개그도 해주는 아빠를 아이들은 좋아라합니다. 애정듬뿍 담아 사랑해주는 아내와는 다른 범주의 사랑을 저에게주는 것이 느껴지죠.

가끔 아이들은 이야기합니다. 아빠가 일하러 나가지 말고, 늘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아이들아,아빠도 정말 그러고 싶다. 셔터맨이 꿈인데. 아이들의 사소한 이런 말 한마디에 오늘도 큰 힘과 행복을 얻고 육아에 책임을 다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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