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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Oct 19. 2020

[TOSOS] 경이와믿음 주변의 이야기들

글쓴이 : 경이와믿음 지나아_원더

TOSOS
The Other Side of the Story 
경이와믿음 주변의 이야기들




TOSOS란 타이틀로
엉겹결에 글을 2개나 발행하고 말았다. 



출처 : 이너조이_원더의 인스타그램



애초에 "경이와 믿음 주변의 이야기들"이라는 콘텐츠는 계획에도 없었다. 당연히 마음속의 목차 같은 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먼저 스물스물 나와버렸다. 어쩌다보니 시작된 경이와 믿음 매거진이 아니었다면 아마 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문장들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거창한 담론도 아니고 은밀한 비밀도 아닌 수다 같은 이야기들, 그저 내 안에 안전하게 스며들어 없어져도 그만인 말들이 엉덩이를 타고 자판을 거쳐 발행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평소 '나는 작가는 아닌 것 같다. 작가를 발견하고 그들을 세상에 소개하고 싶을 뿐.' 이라고 주장하던 내가 얌전하게 기억을 더듬게 된 이유는 뭘까?


우선 매거진 이야기를 해야겠다. 



출처 : 이너조이_원더의 인스타그램



원더들이 모여 있는 단톡방에 어느날 반가운 소식이 하나 날아왔다.




저 브런치에 경이와믿음 매거진을 만들려고 하는데 

주소를 wonder_n_belief 로 쓰자니 

뭔가 공식 플랫폼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서

다른 이름을 고민중 이에요.




이 말이 왜 그렇게 반가웠을까? 


사실 얼마 전 자그만 사고를 하나 낸 나에게 그녀의 말은 일종의 복음이었다. 


사연은 이렇다. 선물로 받은 [100권의 그림책] 이라는 책을 들여다보다가 문득 [100개의 모임]이란 말이 떠올랐다.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임들, 작은 책방들이 이어가는 모임들을 합치면 100개는 될까? 싶은 단순한 마음이었다. 그 마음은 갸륵하고 경이로운 모임디자이너의 이야기들이 세상에 소개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다. 우리들의 이야기가 전해질 때는 늘 찬란한 빛 한 줄기가 희미하게나마 새어 나오기 마련이니까. 그 빛이 전해졌으면 했다.


그런데 마침 그날 컨셉진에서 문자가 하나 도착했다. 제목은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 



컨셉진스쿨 홈페이지의 100일글쓰기프로젝트 소개



컨셉진 100일글쓰기pjt 소개 바로가기


갑자기 내 인생에 100이란 숫자가 왜 자꾸 등장하는 거지? 우연일거야. 그럴거야, 싶었다. 하지만 손가락은 이미 신청서의 빈칸을 채워 넣고 있었다. 이름을 쓰세요, 라는 칸에 내 이름을 썼다. 그리고는 맨 마지막 제출 버튼을 누르기 직전 다시 올라가서 내 이름을 지웠다. 


다시 쓴 이름은 다섯 글자였다. 


[경이와 믿음]


어쩌자는 거지?


매일 1편씩의 글을 100일 동안 쓸 수 있는 여건도, 의지도 없는 사람이 낸 5만원짜리 사고였다.           





그녀의 입에서
브런치 매거진 이야기가 나오다니.



누구라도 브런치에 함께 쓰기 공간을 만들면 모임 이야기를 써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던 차였다. 100일 글쓰기 사고처리와는 별개로 100개의 모임 이야기를 함께 써나갈 공간으로 브런치 만큼 좋은 곳은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그녀가 브런치에 매거진을 개설한단다. 누가 공식 플랫폼 같이 보면 어떤가. 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숫자 100에 대한 이야기와 사고 수습에 대한 솔직한 고백을 했고, 그녀는 컨셉진 100일 글쓰기와 브런치 매거진을 연결해보자고 두번 째 복음을 선포해주었다. 



출처 : 지나아_원더의 인스타그램




원더들의 모임디자인 일지 형식으로

매거진이 발행되면 

경이와믿음이 인스타와는 매우 다른 느낌으로 홍보되고 

브런치 내의 더 많은 크리스천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도 있겠어용 :)




어쩌다 경이와 믿음이란 플랫폼에 모여 이런저런 실험을 하며 크리스천을 위한 작은 모임을 디자인하게 된 사람들. 그들의 기록들이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디자인 일지 정도의 기록은 남기고 싶다는 한 원더의 애틋한 마음, 경이와 믿음 매거진은 그렇게 덜컥 시작되었다.




원더노트 매거진에 모이고 있는 글들



지난 기록들을 뒤지며 글감을 찾아 하루하루 매거진을 채워가던 어느 날. 우리 매거진의 이름은 [원더노트]가 되었다. 



경이와믿음 브런치 매거진 '원더노트'

          


내가 아는 아주 친근한 이야기, 흩어져 있던 기억들이 정리정돈을 거쳐 매일 쌓여가는 느낌이었다. 딩동하고 브런치 알림이 뜨면 하던 일을 멈추고 재빨리 들어가서 읽어냈다. 글을 읽고 있지만 눈 앞에선 영상이 펼쳐지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그녀는 작가였다. 독립출판으로 이미 출간한 경험보다 훨씬 더 소중한 자질을 가진 작가, 사람들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그걸 조심조심 들여다볼 줄 알며, 자신의 언어로 공들여 표현한 다음에는 거침없이 발행 버튼을 누를 줄 아는 용감한 작가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 세계 속에 뭍혀 나혼자서 끄적이는 작가가 아니라 연결과 함께함이 즐거운 "공동체 전문" 작가였다.



TOSOS (The Other Side of the Story) 



매거진 회차가 하루하루 더해 질수록 이상한 현상이 일어났다. 매거진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야기들과 더불어 그 주변의 이야기들, 사람들이 생각났다. 어쩌면 경이와 믿음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보이는 인물들, 그러나 너무나 중요한 연결고리가 되어준 사건들이 기억에서 하나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메인 이야기 뒷편의 이야기라고 할까? 경이와 믿음 주변의 이야기들을 써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까 싶었다. 그러다 곧 생각을 접었다. 


"그런 얘기들을 누가 그렇게 궁금해하겠어." 누군가 속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사건이 일어났다. 몇 년 전부터 관심있게 보고 있는 페이스북 그룹에서 오랜만에 알림이 떴다. 사실은 오랜만에 알림을 확인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다. 창을 열고 포스팅을 읽었다. 혼자 실실 웃었다. 



출처 : 페이스북 그룹 스여일삶 동료의 글



경이와 믿음 매거진을 위한 TOSOS 첫 글이 그 날부터 시작된 건 순전히 얼굴도 모르는 그 동료 덕이다. 그리고 우습기 짝이 없는 나의 첫 TOSOS 게시글을 본 원더들은 너도나도 자신만의 TOSOS를 기억해 내고 자신의 색깔대로 글을 싶은 용기를 얻었을 거라 믿고 싶다.





2020년 10월 중순 현재, 경이와 믿음 매거진 [원더 노트]에는 3명의 원더가 매건진 콜라보로 연결되어 경이와 믿음 스토리를 연재하고 있다. 컨셉진 100일 쓰기 일정에 따라 매일 한 개의 글을 올릴 수 있는 장치까지 마련된 셈이라 속도감까지 느껴진다. 



세 명의 원더가 콜라보로 연결되어 있는 '원더노트' 매거진



브런치 작가 외에도 곳곳의 작은 책방 이야기들과 북리뷰, TOSOS 등의 글로 매거진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글쓰기 공부방을 통해 꾸준한 글쓰기로 함께 하면서 브런치 작가에 선정되면 언제든 매거진 콜라보로 함께 연재를 이어갈 수도 있는 시스템이다. 


[원더 노트]가 글쓰는 크리스천들의 자유로운 놀이터가 되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어나오는 희미한 빛이 누군가의 이야기와 함께 꼭 필요한 존재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누군가 먼저, 어쩌면 조금 무모해 보이는 출발을 일단 하는 것이 이토록 중요하다.      



출처 : 지나아_원더 인스타그램



TOSOS 시리즈의 다른 글 읽기

나는 그렇게 책방이 되었다 (지나아_원더)
지치지 않고 할 말 (피비_원더)
하나님이 편지를 보냈단다. 열어볼까 (조이_원더)
경이와믿음 주변의 이야기들 (지나아_원더)



지나아_원더가 쓴 이 글의 원문은 아래 링크로 가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제목 :[TOSOS#0] 경이와 믿음 주변의 이야기들



@wonder_n_belief

@ginaa_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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