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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너조이 Oct 20. 2020

[북리뷰] 나를 일으키는 백만가지 방법

글쓴이 : 경이와믿음 꾸준히_원더



‘나’는 누구 일까?

도대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나’의 은사는 무엇일까?


지난해부터, 반복적으로 ‘나’를 알고자하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나’를 표현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는 행위나 노래를 부르는 행위 모두 나를 표현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경이와믿음 히즈포엠 커뮤니티 밋업



그림이나 노래를 예술의 영역으로 포함시킬 수 있겠지만, 내가 그린 그림이나 노래는 예술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예술작품이나 예술가는 자신을 표현하는 것 그 이상의 것을 지니고 있어야 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나에게 예술가란 특별한 재능이나 미적감각, 센스, 통찰력 등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그저 동경의 대상으로만 바로 볼 수 밖에 없었고 같은 그림이라도 내가 그린 그림은 예술작품이 아니고 예술가가 그린 그림만이 예술작품이란 생각을 했다. 


그렇게 예술은 가까우면서도 먼 미지의 어떤 세계였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예술은
미지의 그 어떤 것이 아니다.



일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 바로 '지금', '여기'에 있는 전부가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그 무엇보다 주님이 내 삶에 함께 계시다는 사실, 그 자체가 예술이었다.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육아에서도 예술을 발견할 수 있다.

 

아이와 마주보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우리 둘만의 감정과 신호를 교류하는 이 순간, 아무것도 아닌 것에 까르르 웃고 떠드는 이 순간, 내 안의 예술성이 드러난다. 



출처 : 이너조이_원더의 인스타그램



요리할 때도, 청소할 때도 예술성이 드러나기는 마찬가지. 주님이 함께 하심을 믿으니 따분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얼마나 큰 감사이고 경이인지 깨닫게 된다. 조금 더 일찍 이 책을 접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하지만 지금이라도 이 놀라운 사실을 알게 해주심에 감사드린다.


아이를 낳고, 많은 것들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일도 그만두고, 자주 아픈 아이를 돌보느라 하루 하루 지쳐갔다. 자존감은 땅으로 떨어지고 예전과 다른 내 모습을 마주하기가 두려웠다. 


‘나’라는 존재는 없어지고 엄마, 아내, 며느리, 딸이라는 그 역할만이 ‘나’에게 주어진 것 같았다. 모든 역할이 버거웠고 부담스러웠다.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 힘들었다. 꿈과 열정 가득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무기력한 모습만 남아 있었다. 외모도 변해가니 더 우울했다. 


자포자기 하며 지내던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될 거 같아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나 지금 너무 힘들고 지친다고, 답답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니 도와달라고.. 나는 너무 연약한 존재이고, 죄인이니 나를 이끌어 달라고 울며 기도했다.


그러자 주님께서 은밀하게 다가와 속삭이셨다. 



네 마음을 내가 잘 안다.
수고했다.
애썼다...

이제 모든 걸 너의 힘으로 하려 하지 말고 나에게 맡겨놓아라. 내려놓아라. 너의 사랑하는 아이까지도 맡겨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부서져야 온전해질 수 있으며, 상처가 있어야 치유도 받을 수 있다는 책 속 이야기처럼, 밑바닥의 상황을 체험하니 그 시간을 통해 내 연약함, 어쩌면 내 한계를 깨닫게 되었다. 전적으로 하나님만을 의지하고 바라보게 되었다.


분명 흔들릴 때도 있지만, 이제는 내 계획과 내 뜻이 아닌 주님이 주신 계획과 뜻을 발견하기 위해,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그것마저도 맡겨드린 채 주님과의 교제에 좀더 집중하려고 애쓴다. 


이제 ‘나’는 어떤 사람일까? 라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주님의 자녀이고 주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졌으며 이제는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주님은 나의 ‘나다움’을 이용해 세상에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길 원하신다. 그것은 내가 무엇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그분이 나를 통해 무엇을 만드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에 주의 말씀과 늘 함께여야 한다. 


지금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주어진 일들을 감당하며 나를 드러내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삶 속에서 주님의 형상을 전달할 것이다. 내게 허락해 주신 모습을 통해, 그 분의 영광과 다른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진실된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물론, 아직 과정 중에 있다. 그 분께 영광을 드리는 건 어떻게 하는 걸까? 어떻게 그것을 나타낼까? 고민되기도 하지만 하나님의 관점으로 내 진정하고 간절한 바람을 찾아가고 있다. 내 주관과 감정, 편견 가득한 생각을 내려놓고, 내면에 깊숙이 계신 하나님께 진지하게 여쭈어 나갈 것이다. 생기 있고 즐거운 것들을 찾아 날 온전하게 하는 그 과정을 자유롭게 탐구해 갈 것이다. 나를 만드실 때 염두에 두셨던 모습이 점점 드러나겠지. 당연히 하나님과 함께.


그 후엔, 주님께서 성장시키신다. 

인도하신다. 



히즈포엠 커뮤니티 줌 밋업



<나를 일으키는 백만가지 방법>의 말미에 언급된 이야기처럼, 하나님은 예술가이시고, 그가 우리를 만드셨다. 우리는 그의 시이고, 우리는 예술을 만들 것이다.


@wonder_n_b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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